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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중앙(CC)TV 관련 뉴스보도 캡쳐화면] |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재임시절 뇌물수수·횡령 등 비리혐의로 복역 중인 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전 총통이 자살을 시도해 대만사회가 들썩이고 있다.
올해 62세인 천 전 총통이 욕실에서 감시카메라를 피해 수건을 높이 90cm의 샤워기 꼭지에 걸어 목을 맸으며 교도관에 의해 곧바로 발견돼 다행히 미수에 그쳤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 중문판이 4일 전했다. 건강에는 이상이 없으며 현재 병원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법무부 관계자는 "천 전 총통이 지난주 대만 입법원에서 통과된 회계법 개정안에 강력한 불만을 표출해왔다"며 이번 자살시도가 이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개정된 회계법에 따르면 '특별비용'을 남용하는 교수진과 민간단체대표들이 법의 단속을 피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그는 과거 판공비를 횡령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정치적인 탄압'이라며 계속 강한 불만을 표출해왔다.
대만 현지 언론은 천 전 총통이 지난 4월에도 우울증 증세 치료를 위해 외부 의료기관 입원 중에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언론에 알려진 것 외에도 3차례나 더 자살시도가 있었다고 천 전 총통의 주치의는 진술했다.
천수이볜은 2000~2008년까지 대만 총통직을 역임했으며 2009년 뇌물수수, 비자금 및 횡령 등 혐의로 유기징역 최고형인 20년형을 선고받고 현재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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