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미국 LA다저스타디움에서 만난 배상문(오른쪽)과 류현진이 서로 받은 선물을 들고 있다. [사진=WSG]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차세대 스포츠 스타 두 명이 만났다.
3주전 미국PGA투어 HP 바이런넬슨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배상문(27· 캘러웨이)과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투수 류현진(26)이 주인공이다.
두 선수가 만난 곳은 7일(현지시간) 다저스타디움이었다. 류현진은 이날 막강 타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상대로 눈부신 투구를 펼친 후 기자회견장에서 배상문의 방문을 받았다. 로스앤젤레스 지인의 집에서 휴식을 취하던 배상문이 하루 전날 류현진의 트위터에 응원을 가겠다는 메시지를 보냈고, 이날 경기 후 두 선수의 만남이 성사됐다.
류현진 선발 등판 경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본 배상문은 “애썼다”면서 드라이버를 내밀었다. 배상문이 평소 사용하던 캘러웨이 맞춤 드라이버였다. 류현진의 유일한 낙이 쉬는 날 가족과 골프를 치는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한 배상문이 특별히 마련한 선물이었다.
배상문은 “오늘 7승을 거두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다음에는 꼭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드라이버로 장타를 펑펑 때려 경기하느라 쌓인 스트레스를 날리기를 바란다”면서 “나는 필드에서, 류현진은 마운드에서 더 분발하자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갑작스런 선물에 류현진은 매니저에게 라커룸에 있는 배트를 가져다 달라고 요청했다. 검정색 야구 배트에 즉석에서 사인을 한 뒤 배상문에게 답례한 류현진은 “US오픈에서 좋은 성적 내기를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배상문은 야구 마니아다. 골프 선수가 아니면 야구선수가 됐을 것이라고 말해왔으며 삼성의 이승엽 배영수 선수와도 각별한 사이다.
두 선수는 이날 처음 만났지만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같았다고 배상문의 매니지먼트사인 WSG가 전했다. 지난해 미국에 진출한 배상문이 미국에서 골프가 아닌 다른 종목에서 한국 선수의 경기를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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