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이날 오후 5시10분(한국시간 8일 오전 9시10분)부터 3시간 가량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휴양지 서니랜즈에서 첫 정상회담을 통해 다양한 국제 및 양국간 현안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북한 핵문제에 관련해 양국의 협력을 강조했다. 하지만 최근 남북한 당국간 회담이 전격 성사되는 등 한반도 정세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보다 구체적인 언급이 나오지 않았다. 이에 북핵 국면의 전환 여부는 남북 당국 간 회담과 이달 말로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방문 등 향후 외교일정을 거쳐야 가닥이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시 주석과의 이틀간의 회동 목적은 양국이 상호 이해에 근거해 새로운 유형의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라며 “미국은 중국이 지속적이고 평화적으로 세계 강국으로 부상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도 자신의 주석 취임이후 석달만에 성사된 이번 회담의 의미에 대해 “양국 관계의 발전 청사진을 그리고, 태평양을 초월한 협력을 전개하기 위한 것이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두 정상은 최근 현안으로 부각된 사이버 해킹 문제와 관련해서는 신경전을 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이 사이버 안보나 지적 재산권과 같은 이슈를 함께 해결하는 그런 국제 경제를 추구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중국도 사이버 공격의 희생자”라며 미국에서 사이버 해킹의 배후로 중국 군부 등을 지적하고 있는 것을 의식한 듯 “모함을 벗고 싶다”고 강조했다.
사이버 해킹을 둘러싸고 양국 정상이 다른 의견을 제시함에 따라 양국은 이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 노력을 펼쳐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오는 7월부터 사이버 해킹 문제를 협의할 양국 정부 간 고위급 대화채널을 정례적으로 가동하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8일 오전에도 다시 회동, 주요 현안에 대한 협의를 이어간다. 시 주석은 8일 오전 2차 회동이 끝난 뒤 귀국길에 오르며 오바마 대통령은 그를 배웅한 뒤 워싱턴으로 귀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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