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진 뉴스타파 대표는 "그동안 20명의 명단을 발표하면서 한국인으로 보이는 이름의 신원 확인 작업도 병행한 결과 지금까지 30명의 신원을 추가로 확인했다"면서 "이 중 알릴 가치가 있는 인물들을 선별해 가급적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명단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추가 발표될 30명 중에는 기존 발표된 20명 못지않은 유력 인사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타파는 지난달 22일 경총 회장 출신 이수영 OCI 회장 부부 등 5명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 김석기 전 중앙종금 사장 부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재국씨, 북한 국적 추정자 등 총 20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또 김 대표는 전재국씨 계좌가 싱가포르에 있는 만큼 당국의 의지에 따라 전두환 전 대통령 비자금 유입 규명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재국씨의 경우 아랍은행 싱가포르 지점에 계좌가 있고, 이 은행이 그의 페이퍼컴퍼니를 특별 관리했다"며 "싱가포르와는 조세조약이 체결된 만큼 당국이 의지만 있으면 얼마든지 계좌내역 등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국세청은 재국씨 및 그가 대표로 있는 출판사 시공사의 납세내역 등에 대한 정밀 검토에 나서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국세청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의혹이 제기된 인사들에 대해 자체적으로 정보 채널을 통해 확보한 의심 사례와 통합해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세청은 뉴스타파의 발표보다 국제 공조를 통한 역외탈세 정보 확보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국, 영국, 호주 등 한국과 역외탈세 자료 공유에 합의한 국가들과 집중적으로 접촉하고, 이들 국가 국세청을 통해 일부 역외탈세 의심 정보를 입수, 400기가바이트에 달하는 정보를 모두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조세조약을 체결한 국가의 경우에도 한국과의 관계나 내부 사정에 따라 공조 수위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정부와 정치권의 제도적 지원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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