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해나 대표(오른쪽에서 두번째)가 애드투페이퍼 팀원들과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애드투페이퍼는 이달 초 서울 양재동으로 사무실을 옮겼다. (사진=박현준 기자) |
아주경제 박현준 기자= 시험기간을 맞은 한 대학교의 도서관. 학생들이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자료를 출력한다.
공짜 출력물에는 기업들의 광고가 들어가 있다. 채용공고·유학·배낭여행·영화·렌즈 등 대학생들에게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담은 광고다.
교내의 출력물이 기업의 광고 플랫폼 역할을 하며 학생에게는 무료 출력의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 같은 아이디어를 사업화한 애드투페이퍼는 학생과 기업으로부터 호응을 얻으며 현재 전국 64개 대학교와 제휴를 맺고 한 달에 20여개(누적 200여개)의 기업 광고를 출력물을 통해 내보내고 있다.
비싼 등록금을 내느라 한 푼이 아쉬운 대학생들의 부담을 줄여주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는 전해나 대표(27)를 만났다.
기업광고가 포함된 출력물(왼쪽)과 애드투페이퍼 모바일 캡처화면.(사진제공=애드투페이퍼) |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선보인 후 매일 2만5000~3만여명의 학생이 애드투페이퍼를 찾고 있습니다. 광고 노출이 더 용이해져 광고주들의 만족도도 올라갔죠.”
애드투페이퍼는 지난 3월 앱을 출시하며 대학생들과의 거리를 더욱 좁혔다.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대학생들에게 앱을 선보여 애드투페이퍼로의 유입을 늘리고 출력물에만 광고를 싣던 광고주의 만족도도 높였다.
앱을 통해 회원가입하면 10장의 무료 출력을 얻으며, 광고를 보거나 쿠폰을 내려 받으면 무료 출력 수를 늘릴 수 있다.
대학생에게 과제나 학습을 위해 출력은 필수적인데, 필요한 정보를 담은 광고를 보고 무료로 출력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셈이다.
학교에 설치된 애드투페이퍼존. 이곳에서 학생들은 무료로 출력할 수 있다. (사진제공=애드투페이퍼) |
애드투페이퍼는 전 대표가 학교 교양수업 중 들었던 다른 팀의 발표에서부터 시작됐다.
당시 기업 광고를 통해 학생을 후원하는 것이 의미 있다고 판단했던 전 대표는 사업화를 진행했고 2010년 3월 중소기업청 주관의 예비기술창업자 지원 사업에 선정됐으며 같은 해 10월 애드투페이퍼 법인을 설립했다.
이후 애드투페이퍼는 프라이머와 다음커뮤니케이션으로부터 투자를 받았으며, 다른 업체로부터 추가로 투자받을 예정이다.
전 대표는 초기에는 외주로 진행하던 개발은 최고기술책임자를 영입해 자체적으로 해결하고 영업 담당자도 구해 현재는 비상근 인력까지 포함해 10여명이 뭉쳤다.
고려대학교 조형학부에 2학년까지 다니다가 휴학 후 사업에 뛰어들었던 그는 지난해 자퇴하고 사업에 더욱 매진하고 있다.
전 대표는 올해 중으로 제휴 대학을 100개로 늘리고, 현재 16만명의 사용자를 30만~40만명 수준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함께하는 대학생을 늘리며 생활 속의 불편함을 하나씩 줄여나갈 생각이다.
전 대표는 “인생에 있어 가장 아름다운 시기라고 생각하는 20대의 매일매일 삶의 한 부분씩을 개선해나가는 것이 애드투페이퍼의 최종 목표”라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