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의원은 9일 저녁 자신의 트위터에 “공동체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영화가 있어 추천한다”며 10일 저녁 서울 성북구 돈암동의 한 영화관에서 ‘춤추는 숲’을 함께 보자면서 즉석 모임을 제안했다.
문 의원은 “관람 후 시간되시는 분들은 막걸리 한잔 하셔도 좋구요”라며 뒤풀이까지 제의했다. 문 의원이 일반인들에게 만나자고 먼저 제안한 것은 대선 이후 처음이다.
특히 공동체라는 용어는 이날 안 의원이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 개소식에서 던진 핵심단어다. 안 의원은 개소식에서 “전반적 구조개혁을 통해 격차를 해소하고 궁극적으로 우리나라 공동체를 재복원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문 의원은 또 안 의원이 개소식을 갖고 있는 시간대에 전북 전주를 방문, 지지자들과 산행을 했다.
전북은 전남·광주와 더불어 대표적인 ‘안철수 바람’이 거센 지역으로 분류된다.
문 의원은 오는 16일에는 대선 당시 담당 기자들과 함께 산행을 할 예정이다. 이는 내일 설립을 계기로 일반인, 언론과 접촉면을 넓혔던 안 의원의 행보와 닮았다.
앞서 지난 5일 세계 환경의 날에는 안철수 의원의 지역구가 있는 노원구를 찾기도 했다. 신재생에너지만을 쓰는 노원에코센터를 방문한 문 의원은 태양광 전지판, 태양열 집열판, 지열 냉난방 장치 등 각종 설비에 대한 설명을 들었고 인근 녹천초 학생들에게 직접 조립한 태양광 자동차를 선물하기도 했다.
이런 문 의원의 행보에 정치권에서는 싱크탱크를 설립하는 등 독자세력화 속도를 높이고 있는 안 의원을 견제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정치행보가 문 의원 개인의 뜻만이 아니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이같은 추측을 강하게 뒷받침하고 있다.
실제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안 의원의 독자세력화에 우려를 드러내며 “당당하게 경쟁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문 의원의 최근 행보에 앞서 당 지도부와 교감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문 의원측은 “안 의원을 의식하고 있다는 것은 전혀 말이 안된다”고 반박했다.
이날 번개모임에 대해서도 “평소 협동조합이나 공동체에 관심이 많은데, 관련 영화가 나왔다고 해서 자연스레 번개를 제안한 것”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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