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부터 최근까지 원료값은 하락한 반면 제품가격은 비교적 강세를 보여 수익성(스프레드)이 호전되고 있는 것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국제유가가 하락으로 급락했던 석유화학 원료인 납사가격은 최근까지도 저조하다. 4월 말 t당 약 850달러선에서 5월말까지 보합세를 이어갔다. 이와 달리 납사로 만드는 에틸렌은 4월 중순 약 1210달러에서 5월말 1290달러까지 회복됐다. 즉, 두 제품 사이 스프레드가 확대된 것이다.
이에 따라 에틸렌을 만드는 NCC업체인 LG화학, SK종합화학, 롯데케미칼, 삼성토탈 등은 에틸렌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또한 대부분 전방제품인 합성수지까지 수직계열화하고 있는데, 납사와 합성수지 사이의 스프레드는 더욱 커졌다. 대표적인 제품으로 저밀도폴리에틸렌의 경우 4월 중순 약 1330달러선에서 5월말 1416달러로 급등했다. 1400달러대는 1분기 평균을 거의 회복한 수준이다.
원료인 납사가격 하락에도 제품가격이 비교적 강세를 보인 이유는 아시아 역내 NCC의 가동률이 저조하고 정기보수 일정과 신규 설비의 고장 등이 겹쳤기 때문이다.
대만 포모사는 90% 수준을 유지하던 일부 NCC 설비의 가동률을 최근 다시 85% 수준으로 더욱 낮췄다. 일본 미쓰비시는 5월 중순부터 50일간 NCC 정기보수에 들어갔다. 싱가포르 PCS도 5월말부터 6월 중순까지 정기보수를 실시한다. 태국 PTT의 경우 4월 중순 기계적 결함이 발생해 일부 NCC 설비 가동이 최근까지 중단됐었다. 또 대만 국영 CPC는 6월 가동 예정이었던 신규 NCC 가동이 7월 이후로 지연되고 있다.
합성수지의 경우 미국의 이란 제재와 중동 설비의 정기보수 등으로 중동산의 아시아 유입이 예상보다 축소되며 수급 긴축상황을 야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석유화학협회 관계자는 “미국의 무역제재로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아시아 지역에서 이란산 제품의 수입이 줄어들었다”며 “또 중동지역 정기보수 영향으로 공급이 제한됐고, 수요 위축으로 가격이 약보합세를 띠면서 중동업체들이 아시아시장 공략에 비적극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