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다음 달께 중국에서 순차적으로 두 차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가 국내, 북미에 이어 중국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것은 중국 자동차 시장이 가장 클 뿐만 아니라 현지 시장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 시장은 과거 양으로만 승부하던때 부터 고가 프리미엄 시장에 이어 친환경 자동차라는 미래형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이로 인해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브랜드들은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모델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실제로 도요타는 중국 전용 하이브리드차를 개발 중이며 전기차 중심의 친환경차 전략을 추진해온 닛산도 중국형 하이브리드카 출시를 서두르는 등 중국 친환경차 시장이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중국은 현재 전기차 중심의 친환경차 정책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차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양쪽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는 중국 내 로컬 기업의 전기차 기술 수준으로 조속한 상용화가 사실상 불가능하며 현지 전문가들 역시 하이브리드차 상용화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국 정부는 최근 친환경 차량 정책 등과 맞물려 친환경 자동차 보급 확대를 위해 하이브리드 차량 등에 대한 정부 보조금을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중국은 이미 정부·공공기관 차량의 절반을 하이브리드로 채택하도록 했고 세금감면 혜택 등으로 보급도 확대하고 있다.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빠르면 이달 중 새로운 신에너지자동차 보조금 정책도 나올 전망이다.
중국 정부의 자국 내 자동차 업체의 생산 시설 신증설 인허가 조건으로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 투입을 요구하는 등 친환경 차량 도입에 대한 요구도 거세지고 있다.
전문가들도 하이브리드 수요가 증가하는 중국 시장 등을 적극 공략하지 않으면 향후 친환경차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현대·기아차는 중국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성공할 것을 자신하고 있다. 이는 품질면에서 경쟁차종을 앞선다는 자신감 때문이다.
쏘나타 및 K5 하이브리드는 독자적인 병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갖췄다.
특히 '블루드라이브 시스템'은 순수 전기차 모드로 주행이 가능한 하드타입 하이브리드로 경쟁차의 복합형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달리 엔진으로부터 동력단속을 위한 엔진 클러치를 적용했다.
이미 까다로운 북미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미국에서 판매 중인 쏘나타 및 K5 하이브리드 두 모델은 지난달 미국에서 각각 2129대, 1206대 등 총 3335대가 판매돼 2011년 출시 이후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5월 2315대보다 44% 증가한 것이며 지난 3월 이후 3개월 연속 3000대 판매를 넘어선 것이다.
또한 현대·기아차는 불과 10여 년 만에 연간 100만대 생산능력을 구축하며 ‘현대속도’라는 신조어를 만들었을 정도로 중국 현지 시장에서 다른 글로벌 브랜드보다 적응력이 빠르다는 점도 변화하는 중국 시장에서 성공을 점칠 수 있게 하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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