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최근 중국 관광객들이 급증하고 있는 제주도를 언급하며 이 같이 말했다.
지난 2008년부터 관광 목적의 중국인들에게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고 있는 제주도는 지난해에만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해 110만명에 가까운 중국인들이 찾아왔다.
바다를 보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자국 타 지역을 가느니 비자 제한도 없는 제주도를 찾아 같은 비용으로 해외여행의 기분을 낸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중국인들이 제주도가 아닌 서울을 찾아오기 위해서는 여전히 복잡한 비자 발급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이 문제만 해결된다면 한국을 찾는 중국인들의 수는 급격하게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내 여행수지는 20억4410만 달러 적자로, 지난 2011년 2분기 이후 2년여 만에 가장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다.
자국 국적 항공사를 지원하기 위한 중국의 항공 정책도 중국인들의 방한을 어렵게 하는 이유로 꼽힌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제외한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등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은 중국 각 지역의 공항들이 정기 노선을 주지 않아 밀려드는 중국인들을 전세기를 통한 부정기편으로 수송 중이지만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정기 노선을 운항 중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역시 부족한 노선을 전세기로 체우고 있는 실정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정책적 지원으로 중국 노선이 확대될 수 있다면 그것 만으로도 국내 항공사들의 수익구조는 상당히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7일 박근혜 대통령이 사상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방중 할 예정이다. 이번 방중 일정에서 비자문제를 포함해 더 많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우리나라를 찾을 수 있는 방안이 논의된다면 여행 수지 흑자 소식도 머지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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