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對이란 무역기업에 신중한 대응 요구

- 미국 제재 강화, 해운사 운송서비스 중단 등 이란 교역여건 악화

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정부가 대(對)이란 무역기업에게 교역여건의 변화에 맞춰 신중하게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이는 최근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 강화와 글로벌 해운선사의 이란 서비스 중단 등 대이란 교역여건이 날로 악화된데 따른 조치다.

1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최근 미국은 2013 국방수권법 및 행정명령 등 일련의 대이란 제재강화 조치를 발표했다.

이번 조치에 따라 △이란의 에너지ㆍ조선ㆍ해운ㆍ항만분야 관련 거래 △이 분야와 관련된 철강 등 원료ㆍ반제품 금속 거래 △이란의 자동차 생산, 조립과 관련된 거래 등 금액에 관계없이 제재를 받게 됐다.

이에 정부는 글로벌 해운선사의 이란 운송 서비스 중단으로 이란과의 교역에 중대한 차질이 우려된다는 입장이다.

실제 글로벌 해운선사들 대부분이 이미 이란향 화물운송을 중단하였거나, 최근 서비스 중단을 발표하고 있다. 우리 국적선사의 경우에도 한진해운 이번달 7일(부산출발기준)까지만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현대상선도 오는 14일 이후 잠정 중단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전체 2300여개사, 수출비중이 50%가 넘는 중소기업은 530여개사)의 경우 큰 타격이 예상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부는 이 같은 핵문제의 평화적인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협력하는 한편, 국내 대이란 수출 중소기업의 피해 최소화를 위한다각적인 노력도 기울일 계획이다.

정부부처 관계자는 "이를 위해 기획재정부 제1차관을 반장으로 하는 관계부처 차관급 정부합동대책반을 구성해 대응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수출선 전환 지원 등 추가적인 중소기업 지원방안도 검토·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향후 이란제재와 관련한 대내외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시 관련 대응 방안을 제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