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당시 특사로 활동했던 민주당 박지원 의원과 참여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동영 상임고문, 이재정 성공회대 석좌교수는 이날 라디오 시사프로그램과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한목소리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한 방송에 출연, “김양건 부장은 장관급이 아니라 우리 정부(체제)에 구태여 대입시킨다면 부총리급”이라면서 “(남북 직제의 차이를 감안할 때) 우리 정부가 차라리 총리급 회담으로 격상시켜 현안을 풀어나가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또 “양쪽 대표가 누가 나오든 회담장에서 마주 앉은 분들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양 정상의 의지가 중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동영 고문은 통일선전부장은 국정원장과 통일장관을 합친 직책으로 통일부 장관보다는 국정원장이 맞상대”라고 밝혔다. 이어 북측이 수석 대표로 조평통 서기국장을 내보내려했던 데 대해 “작은 것에 연연해 기싸움하다 큰 판을 깬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재정 교수도“통일전선부장은 통일부와 국정원 정도를 더한데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겸한 거대조직의 장”이라며 “북쪽에서 (남측 수석대표로)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나와야 한다고 하면 우리가 뭐라고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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