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3년간 접수된 렌탈 정수기 소비자피해를 분석한 결과 피해 건수는 총 411건으로 매년 두자릿수 이상 큰 폭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1분기 피해 건수는 46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4% 증가했다.
피해 유형별로 살펴보면 정수기 관리부실로 인한 위생문제가 33.1%(136건)로 가장 많았다. 사업자가 필터교환 등 정기적인 관리를 소홀히 해 정수기 내 곰팡이와 물이끼가 발생하고 벌레가 유입되는 등 위생 문제가 발생했으나, 사업자는 꼬박꼬박 렌탈료를 인출해간 것으로 확인됐다.
뒤이어 계약해지 시 과다한 위약금을 요구하거나 계약내용을 일방적으로 변경하는 '계약관련' 피해가 31.4%(129건)였고, '제품 및 설치상 하자'가 19.2%(79건), '렌탈료 부당청구' 7.8%(32건)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이 판매 1만대 당 소비자피해 건수가 많은 상위 10개 업체를 비교한 결과 '현대위가드'(6.9건)가 가장 많았고, 뒤이어 '한샘이펙스'(5.0건), '제일아쿠아'(4.3건) 순으로 나타났다. 시장점유율 상위 업체 중에는 '청호나이스'가 2.3건으로 상대적으로 많았다.
그 외 쿠쿠전자(0.9건), 코웨이(0.6건), 동양매직(0.4건), LG전자(0.4건), 교원(0.4건)은 비교적 피해 건수가 적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소비자 안전을 위해 위생상 문제가 제기된 주요 정수기 업체를 상대로 개선방안을 마련토록 조치 중에 있다"며 "아울러 소비자들에게 △계약 시 청소 및 필터교환 등 정기적인 관리와 관련한 내용을 꼼꼼히 확인할 것 △렌탈기간과 임대료 등 기본 내용 및 특약 사항 등을 반드시 계약서에 기재 △계약기간이 완료되는 시점에 자동이체내역 및 계약내용 변경 여부를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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