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극동유화 등 총수 일가, 수상한 자금거래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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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6-17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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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윤태구 기자=한국타이어 총수 일가가 100% 지분을 보유한 '신양관광개발'이 재벌 2세들의 신종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빚은 '우암건설'과 수상한 거래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정이자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드러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국세청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 계열사인 신양관광개발은 지난 2011년 우암건설에 6억원을 장기차입금 형태로 빌려줬다. 만기일은 오는 8월 16일로, 이자율은 5%다.

문제는 이자율이 시중보다 턱없이 낮다는 것이다.

물론 기업 입장으로서는 크지 않은 액수의 돈이다.

현행 세법에 따르면 기업(특수관계법인)간 자금거래 시 적용되는 당좌대출 이자율은 2009년부터 2011년까지 8.5%를 유지하다가 2012년 6.9%로 낮춰졌다.

특히 정부가 지난해 초 시중은행 당좌대출 금리를 감안해 세법상 대출 이자율을 인하했지만 이들은 이보다 낮은 저리로 자금을 주고 받은 것이다.

일반적으로 낮은 대출 금리는 그룹 계열사 간 자금을 대출할 때 적용된다.

이에 따라 낮은 금리의 대출을 지속한 기업의 경우 정기적으로 이뤄지는 세무조사를 통해 부당대출 여부를 검사받는데, 지정된 이자율에 위반된 이자율을 적용할 경우 세무당국은 이를 재계산해 세금을 부과하기도 한다.

업계에서는 신양관광개발과 우암건설의 특수관계가 이 같은 자금거래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1982년 설립된 신양관광개발은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의 장남인 조현식 한국타이어 사장이 가장 많은 44.12%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으며,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위인 차남 조현범 한국타이어 부사장이 32.65%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는 조 회장의 장녀 조희경씨(17.35%)와 차녀 조희원씨(5.88%)가 갖고 있다.

우암건설은 금호아시아나그룹 및 극동유화그룹 총수 2세인 장선우 극동유화 전무와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이 공동으로 설립한 건설업체다.

이 회사 매출은 금호아시아나, 극동유화와 한국타이어를 대상으로 주로 이뤄졌다.

2011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우암건설은 그해 매출 123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포드자동차 수입·판매사인 선인자동차 본사 리모델링 등 극동유화 계열사로부터 전체 매출의 36.5%에 해당하는 45억원을 벌어들였다.

금호아시아나로부터는 금호건설의 평택~시흥간 고속도로공사 하청을 받는 등 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국타이어로부터는 금산공장 시설 증축공사 등으로 6억4000만원의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에도 아우디코리아 판매사인 고진모터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의 공사 등으로 19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한편 조현범 부사장과 장선우 전무의 인연도 눈길을 끈다.

이들은 한국도자기 창업주 손자인 김영집씨 등과 함께 2007년 휴대폰 금형 및 케이스 제조업체인 엠비즈네트웍스(현 코디너스)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당시 엠비즈네트웍스는 재벌가 2~3세들의 유상증자 참여 소식으로 주가가 2배 넘게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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