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서울에서 2인 이하의 가구가 전체 가구 중 절반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서울에 사는 가구의 절반 이상은 집을 사거나 빌리는데 부채가 있었다.
서울시는 17일 이 같은 내용의 '2012 서울서베이 도시정책 지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10월 한 달간 시내 2만가구(15세 이상 4만9758명)와 거주 외국인 2500명, 사업체 5500개를 대상으로 방문 면접을 벌인 결과다.
보고서에 따르면 1인(24.0%) 및 2인 가구(22.8%)의 비율은 46.8%로 집계됐다. 이는 2005년(42.4%)에 비해 4.4%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가구주의 연령을 보면 1인 가구는 30대 이하가 48.1%, 2인 가구의 경우 60대 이상이 44.7%를 차지했다. 주택은 1인 가구에서 (보증부 포함)월세가 54.3%에 속한 반면 2인 가구는 47.9%가 자가에 해당됐다.
주관적 행복인식은 2인 이하(64.5~66.7점) 가구가 3인 이상(68.6점)에 비해 낮게 조사됐다. 이웃에 대한 신뢰나 시민으로의 자부심도 마찬가지였다.
주민등록인구를 기준 서울의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 세대는 148만명(전체 인구 14.6%)으로 2010년부터 본격적인 은퇴가 시작됐다.
이들 가구주의 학력은 전문대 이상이 47.7%, 10명 중 4명은 희망하는 '적정 은퇴시기'를 65세 이상으로 들었다.
월평균 가구 소득은 3가구 중 2가구 꼴로 300만원이 넘었다. '부채가 있다'는 응답은 50.9% 수준으로 이 가운데 '주택 임차 및 구입' 비율이 60.5%였다.
향후 5년 이내에 이사 계획이 있다는 가구는 29.8%였다. 2006년 이후 계속해서 감소하던 이사 계획 비율이 전년(28.4%)에 비해 소폭 증가(1.4%p)한 것이다.
이사를 원하는 지역은 서울이 83.5%로 대부분이었고 권역별로 서남권(23.4%), 동남권(21.3%), 동북권(19.5%), 서북권(12.2%), 도심권(7.2%) 순으로 파악됐다.
지난 1년간 본인 또는 가정의 위험을 경험한 가구는 31.8%로 전년(31.1%) 대비 0.7%포인트 늘어났다.
구체적으로 33.7%가 '가족의 건강 이상(입원, 수술 등)'을 겪었고, '가족이 떨어져 사는 것(이혼, 별거, 취업, 입대 등)' 33.5%, '직업 불안정(비정규직 전환 등' 19.5%, '투자 손실(주식, 부동산 등)' 17.6%, '실직 또는 파산' 15.1% 등이 위험요인으로 분석됐다.
더불어 국내 체류 3개월 이상된 서울거주 외국인이 느끼는 생활만족도는 10점 만점에 6.82점으로 전년(6.81점)과 비슷했다.
분야별로 봤을 때 주거환경(7.29점), 도시안전(7.20점), 교육환경(6.80점) 등에 대해 상대적 만족도가 높았다.
류경기 시 행정국장은 "시민들의 생활상을 면밀하게 분석해 시정에 활용하는 한편 통계자료를 통한 과학적 시정운영의 기반을 확립할 계획"이라며 "이번 결과의 원자료(Raw data)를 공개해 학술 및 정책연구 등에 다양하게 쓰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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