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큰 장' 선 올해 상반기 아파트 경매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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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6-2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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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매 건수·응찰자 수·낙찰 총액 등 2001년 이후 최다·최고치 기록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올해 상반기 서울·수도권 아파트 경매시장에 역대 최대의 ‘뭉칫돈’이 몰렸다. 경매 진행 건수와 총 응찰자 수, 낙찰 총액이 지난 2001년 조사 이후 역대 최다·최고치를 기록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거래가 끊겨 하우스푸어 소유 집이 봇물 터지듯 경매시장에 쏟아진 것이다.

24일 경매정보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수도권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지난 21일까지 총 1만4437건, 이달 말까지 예정된 진행 건수는 총 1만5380건이다. 지난 2010년 이후 3년 연속 증가세다.

경매 물건이 많이 쏟아진 만큼 응찰자도 늘었다. 4·1 부동산 대책 발표로 부동산시장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취득세 감면 효과와 함께 대기 수요자들이 저가 매물을 노리고 경매시장으로 몰렸다. 올해 상반기 총 응찰자는 지난 21일까지 총 3만6396명으로, 이미 역대 상반기 최대치인 3만4477명(2005년)을 넘어섰다. 이달 말까지는 4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지지옥션은 내다봤다.



응찰자가 늘면서 경매시장에 뭉칫돈이 몰렸다. 낙찰총액이 21일까지 1조667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넘어섰다. 남은 기간을 감안하면 상반기 낙찰 총액은 1조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수도권 아파트 경매시장에 뭉칫돈이 몰린 반면 지방 경매시장은 각종 지표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방 아파트 경매 진행 물건 수는 6609건으로 전국 아파트 물건의 31.4%를 차지해 서울·수도권(68.6%)에 크게 못미쳤다. 또 낙찰총액도 지방은 4207억원(20.2%)로, 서울·수도권(79.8%)의 4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총 응찰자수 역시 1만8472명으로 서울·수도권(3만6396명)의 절반에 그쳤다.

올해 상반기 아파트 중 응찰자가 가장 많이 몰렸던 물건은 서울 노원구 공릉동 비선아파트 전용면적 48㎡형이다. 이 물건은 감정가 2억5000만원에서 3차례 유찰돼 최저가가 1억2800만원까지 떨어졌는데, 지난 2월 4일 진행된 경매에서 61명이 경합을 벌여 결국 감정가 대비 70.8%인 1억7699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권리관계상 문제가 없고 소형아파트인데도 3번이나 유찰돼 최저가가 절반까지 떨어지면서 응찰자들이 대거 몰린 것이다.

단일 물건으로 감정가가 가장 높았던 아파트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펜트하우스 전용 301㎡형으로 감정가가 65억원에 달했다. 지난 6월12일 감정가 65억원에서 한번 유찰된 후 최저가가 52억원까지 떨어져 감정가 대비 80.6%인 52억4100만원에 낙찰됐다.

윤현수 미래저축은행 회장 소유인 강남구 청담동 상지리츠빌카일룸 전용 244㎡형도 경매에 나왔다. 이 물건은 지난 1월 30일 감정가 60억원에서 두번 유찰돼 38억4000만원까지 최저가가 떨어진 후 감정가 대비 75.2%인 45억1050만원에 낙찰됐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넘치는 하우스푸어와 거래 실종이 경매 물건을 양산했다”며 “4·1 부동산 대책 이후 시장 회복 기대감에 저가 물건을 사려는 입찰자들이 몰리면서 올해 상반기 경매시장에는 그야말로 ‘큰 장’이 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반기 들어서도 경매 물건이 많을 것으로 보이나 시장을 충분히 낙관하지 못하는 입찰자들은 싼 물건에만 집중적인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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