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버냉키 쇼크’의 여진 속에 상장사 실적 추정치 줄하향까지 이어지고 있어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특히 2분기 ‘어닝쇼크’ 우려가 외국인의 대량 투매와 겹쳐 주가를 억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4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세 곳 이상이 분석하는 101개 상장사의 2분기 영업이익 합계치는 27조3159억원으로 최근 1개월 새 1.65% 감소했다. 올해 초 28조4803억원보다는 4% 이상 감소했다.
이에 따라 이들 상장사의 올해 영업이익도 연초 121조3491억원에서 114조1623억원으로 6% 가까이 줄었다.
버팀목인 삼성전자마저도 최근 1개월 새 2분기 영업이익이 3% 이상 줄면서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현재 10조4435억원으로 1개월 전 추정치인 10조7844억원 대비 3.16% 감소했다.
염동찬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기업이익 추정치는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결국 추정치의 하향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밸류에이션을 판단하는 것이 옳다”고 설명했다.
현재 코스피 밸류에이션은 금융위기 최저수준까지 하락해 저가 매수세 유입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해 코스피 기업 순이익이 추가로 10% 하향 조정된다고 가정할 때 코스피는 1800선 수준”이라며 “현시점에서는 매수 관점에 중점을 둬야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실적 개선 섹터와 종목에 단기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증시는 진통이 수반된 적응기간을 거치며 차츰 안정감을 찾아갈 것으로 단기 대응이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코스피 업종 가운데 IT업종의 2분기 영업이익은 12조7000억원으로 연초 10억3975억보다 22.15% 증가했으며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도 연초보다 16.5% 증가했다.
유틸리티의 경우 2분기 영업손실이 1500억원으로 연초(4880억원)보다 축소될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영업이익은 5조2792억원으로 연초 4조565억원보다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이외 업종의 실적은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홍순표 BS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코스피 내 경기소비재, IT 등을 제외한 대부분 섹터의 외국인 지분율이 역사적으로 최저 수준”이라며 “특히 유틸리티는 2분기 실적도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어 외국인이 추가로 순매도에 나설 가능성은 낮아 단기적으로 수익률 방어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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