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기업들이 전망한 실질 경기가 3개월 연속 악화를 지속하며 하반기 경기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7월 전망치는 90.7로 3개월 연속 기준선 100이하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2월 83.0 이후 최저치로 미국의 양적완화 ‘출구전략’ 가시화, 중국 제조업 위축 심화, 국내 소비 둔화 및 취득세 감면 종료 등 대내외 악재에 따른 결과로 판단된다.
김용옥 전경련 경제정책팀장은 “미국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 추세라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양적완화의 연내 축소에 대한 우려는 세계경기 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수출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 경제와 국내 민간소비가 둔화 조짐을 보여 향후 수출·내수 전망 모두 어두운 상황”이라며 “취득세 감면 혜택 종료 시 거래위축에 따른 부동산시장 침체로 내수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부문별 전망치를 살펴보면, 내수(93.3), 수출(98.9), 투자(99.4), 자금사정(95.9), 재고(107.8, 재고는 100 이상일 경우 과잉으로 부정적임을 의미함), 채산성(92.2)이 부정적으로, 고용(101.7)은 긍정적으로 전망됐다. 특히 미국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에 따라 국내 주식·채권시장에서 해외 자금이 대규모로 이탈될 것으로 보여 기업 자금사정 등 경제여건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기업경기실사지수 6월 실적치는 95.0을 기록해 전망치와 마찬가지로 3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밑돌았다. 아베노믹스에 따른 엔저 현상이 기업의 저조한 실적을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 부문별로는 내수(98.9), 투자(98.9), 자금사정(98.0), 채산성(96.9), 재고(107.2)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둔 가운데, 수출(101.5)과 고용(101.1)은 호전됐다.
업종별 전망치의 경우 경공업(98.5)의 경우 펄프·종이 및 가구(62.5)를 중심으로 전월대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6월 실적(101.5)은 음식료품(113.3),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104.8)을 중심으로 호전됐다.
중화학공업(85.0)은 자동차·트레일러 및 기타운송장비(70.9), 고무·플라스틱 및 비금속광물(76.9), 1차금속 및 금속가공(77.5) 등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부진할 전망이다. 6월 실적(93.8)도 고무·플라스틱 및 비금속광물(76.9), 1차금속 및 금속가공(80.0), 자동차·트레일러 및 기타운송장비(90.9)를 중심으로 부진했다.
비제조업(94.4)은 경우 전기·가스업(76.9), 건설업(82.5), 출판 및 기록물 제작(84.2), 방송·통신업(92.9)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역시 부진이 예상된다. 6월 실적(94.4) 또한 전기·가스업(76.9), 건설업(89.5), 출판 및 기록물 제작(94.7), 도·소매(98.4)를 중심으로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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