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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방중> 삼성, 중국 매출 1000억弗 달성 위한 새로운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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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6-2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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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호(李在鎬) 기자= 지난해 10월 이건희 삼성 회장은 직접 상하이로 날아가 향후 중국 사업 전략을 논의했다.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 윤부근 삼성전자 CE부문 사장, 장원기 중국삼성 사장 등 그룹 수뇌부가 총출동한 자리였다.

이 회장이 중국을 방문한 것은 2007년 이후 5년 만이며, 상하이를 찾은 것은 2001년 이후 11년 만이었다.

1992년 중국 대륙에 첫 발은 내딛은 삼성은 지난해 중국 진출 20주년을 맞았다. 올해 새로운 20년의 시작을 앞두고 이 회장이 중국에서 전략 회의를 주재한 것은 의미가 크다.

실제로 중국 사업의 패러다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삼성은 중국에서 전자 계열사 등을 중심으로 최종 제품의 생산과 수출에 집중했다.

TV와 휴대폰 등의 조립공장 위주로 105억 달러를 투자했다. 39개 생산법인과 46개 판매법인을 운영 중이며 직원 수는 11만명을 헤아린다. 중국 지역 매출은 연평균 23% 가량 성장해 지난해 600억 달러를 돌파했다.

70억 달러를 들여 중국 시안에 짓고 있는 반도체 생산라인은 지난 20년 동안 이어져 왔던 중국 사업 전략의 ‘화룡점정’이다.

이제 삼성은 더 넓은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 중국 매출 1000억 달러 달성을 위해 내수 시장 공략에 집중하기로 방향을 설정했다. 중국에 대한 투자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지만 투자 대상과 방식은 기존과 달라질 전망이다.

장원기 중국삼성 사장은 “앞으로 금융과 건설, 의료, 정보기술(IT), 호텔 등의 업종에 대한 투자를 늘릴 것”이라며 “중국 내 사업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주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중국 상하이 중심가에 설치된 삼성 옥외 광고. 이건희 삼성 회장은 지난해 11년 만에 다시 찾은 상하이에서 중국 사업 전략 회의를 주재했다.
아직 중국 금융시장 내 영향력이 미미한 생명·화재·증권·카드 등 금융 계열사에 대한 지원을 늘려 시장점유율을 높여나가는 한편 삼성의료원의 선진기술을 활용해 중국 의료시장 진출을 타진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이 중국에서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목표는 완전한 현지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다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중국삼성은 지난달 중국 본사 창립 18주년을 맞아 ‘CSR 경영 원년’을 선포했다. 지난 2005년부터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던 농촌지원, 교육지원, 사회복지, 환경보호 등 4대 사회공헌 활동 프로그램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는 한편 청소년 대상의 새로운 프로그램도 추진키로 했다. 중국 내 사회공헌 예산도 큰 폭으로 늘려 나갈 방침이다.

또 지난 2008년 경영의 녹색화, 제품의 녹색화, 사업장의 녹색화, 지역사회의 녹색화를 내용으로 하는 ‘녹색경영’ 이념을 선포한 바 있으며 오는 2015년까지 녹색경영 선도기업이 되기 위한 활동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중국삼성 관계자는 “향후 5~10년 후에 중국인들이 삼성을 현지 기업으로 생각하게 만드는 게 목표”라며 “한 차원 높은 CSR 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지난 5월 삼성전자가 중국 베이징 어선당에서 개최한 85인치 UHD TV 런칭 행사에서 진행자들이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어선당은 중국 청나라 건륭제가 즐겨 찾았던 문화 유적지다.

◆ 삼성전자, 최고의 제품으로 중국을 사로잡는다

삼성전자는 지난 4~5월 베이징과 상하이 등 중국 4대 도시를 돌며 85인치 초대형 UHD TV 마케팅 행사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일주일 동안 100대 이상을 예약 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

세계 최대 크기와 최고급 화질, 새로운 디자인 등을 앞세워 VVIP 고객을 공략한 게 주효했다. 올해 1분기 중국의 55인치 이상 대형 TV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22.4%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이미 최고의 제품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얘기다.

다른 가전제품에 대해서도 프리미엄 마케팅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리얼 스테인리스에 판화기법을 적용해 명품 오브제를 연상시키는 프렌치도어 냉장고와 초대형 프리미엄 냉장고인 T9000도 중국 시장에 상륙했다.

스마트폰의 경우 갤럭시 프리미엄 시리즈와 갤럭시노트 8.0 등 최신 제품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최상위 고객층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추진하는 이유는 다른 시장에 비해 최고급 제품에 대한 잠재 수요가 현저하게 높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의 김광진 동북아 제품전략그룹장은 “중국은 고급 시장 잠재력이 큰 데다 VIP 고객들의 제품 구매가 일반 소비자에게 미치는 파급력이 큰 것이 특징”이라며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VVIP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전개해 매출 확대는 물론 브랜드 경쟁력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전략과 함께 현지 맞춤형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올해 출시한 여의홍(如意紅) TV는 붉은색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을 위해 제품에 붉은색 로고와 스탠드를 적용했다. 또 길상발(吉祥發) TV는 중국인들이 숫자 8을 길하게 여기는 점에 착안해 스탠드를 숫자 8 형태로 디자인했다.

이와 함께 현지 스마트 TV 주문형비디오(VOD) 공급사인 IMGO와 협력해 영화,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등 다양한 한류 콘텐츠를 독점 제공키로 했으며 중국의 대표 경제·금융 채널인 CBN과 함께 뉴스·금융·경제·주식 정보 제공에도 나설 예정이다.

황사가 심한 지리적 특성을 고려해 미세먼지와 알러지 원인물질을 제거해주는 자연가습청정기 ‘페이퍼’도 대표적인 현지 맞춤형 제품이다.

박재순 삼성전자 중국총괄 부사장은 “삼성전자의 제품 경쟁력과 콘텐츠, 서비스를 결합해 13억 인구의 거대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강조했다.

중국 저장성 롱청에 위치한 삼성중공업의 선박 블록 생산공장 전경. 5000여명의 직원이 연간 20만t 규모의 블록을 생산한다.

◆ 맏형 못지 않게 아우들도 선전

삼성의 중국 투자 대상이 조립산업 위주에서 첨단장치산업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착공한 삼성디스플레이의 쑤저우(蘇州) 8.5세대 LCD 공장이 대표적인 사례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쑤저우공업원구, TCL이 합작 설립하는 쑤저우 삼성 LCD는 중국 내 최초의 외자계 LCD 팹(Fab) 공장이다.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 7.5세대에서 8.5세대로 변경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착공 이후 곧바로 공장 설립에 필요한 인력을 현지에 파견해 본격적으로 공장건설 업무를 수행할 예정으로 건설공사와 설비반입 및 셋업을 추진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LCD 팹 공장 건설을 통해 기존에 쑤저우에 진출한 LCD 모듈라인과 함께 중국 내에 LCD 일괄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이를 통해 급성장하는 중국 TV 시장에서 한층 더 강화된 현지 맞춤형 전략을 구사하는 한편 세계 최대 규모인 중국 디스플레이 시장도 선점해 나갈 계획이다.

착공식에 참석한 장원기 중국삼성 사장은 “쑤저우 삼성 LCD는 삼성디스플레이가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기 위한 매우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라며 “최초의 LCD 팹 공장 성공으로 삼성디스플레이가 세계 1위의 위상을 다지고 현지 거래선 대응을 원활히 하며 평판디스플레이 산업 발전 및 지역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삼성전기도 중국을 발판으로 글로벌 1위 전자부품 기업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삼성전기는 지난 1992년 동관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톈진, 가오신, 쿤산, 빈하이 등에 잇따라 사업장을 설립하며 중국 사업을 확대해 왔다.

지난 2002년 1조6024억원이었던 중국 매출액은 지난해 4조4549억원으로 10년간 2.78배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665억원에서 1896억원으로 2.85배 늘었다.

삼성전기는 중국 시장에서의 선전으로 글로벌 경기침체와 엔화 약세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실적을 이어나가고 있다.

최치준 삼성전기 사장은 소문난 중국통이다. 중국 현지 임직원들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 매일 중국어를 공부할 정도로 열의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톈진법인에서 열린 ‘CEO 포럼’에서는 통역 없이 중국어로 강연을 해 현지 언론 등이 대대적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삼성중공업은 중국 저장성 닝보(寧波)와 산둥성 롱청(榮成)에 각각 선박 블록을 생산하는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닝보는 1997년, 롱청은 2007년부터 가동을 시작했으며 직원 수는 각각 5000명 가량이다.

블록 생산능력은 닝보 30만t, 롱청 20만t 등 50만t 규모로 이곳에서 생산된 선박 블록은 거제조선소로 옮겨진 뒤 선박으로 최종 조립된다.

삼성중공업이 글로벌 조선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데에는 중국 사업도 큰 몫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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