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쇼크'에 손 잡는 브릭스… "변수많은 금융시장, 협력하자"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3-06-25 17:1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버냉키 쇼크발에 중국·브라질 등 신흥국가들의 공조 체제가 확고해지고 있다. 미국 출구전략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고 함께 대처하기 위해서다. 특히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정치적 혼란을 겪고 있는 브라질이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를 통해 거시경제 정책 분야의 공조를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새롭고 복잡해진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브릭스 국가들이 더욱 협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이번 주 다른 브릭스(중국·브라질·러시아·인도·남아프리카공화국) 지도자들과 접촉해 구체적인 방안을 상의할 예정이다. 토마스 트라우만 브라질 정부 대변인은 “브릭스가 7월 러시아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미국 달러에 대한 전세계적 가치 상승과 관련해 공동 대응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수가 많아지는 시기에 브릭스의 소통을 강조하자는 것이다.

브릭스는 여지껏 높은 성장률로 부진했던 글로벌 경제의 성장 동력이었다. 그러나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양적완화 축소론이 확산되면서 대규모 자금이탈 위험을 안게 됐다. 브라질의 헤알화 가치와 브라질 증시는 4년래 최저치로 하락했다. 통화가 급격하게 약화되면 지역 기업들이 달러 빚더미에 올라서고 수입제품 가격도 급등해 높은 인플레이션을 일으킨다. 브라질 정부는 빠져나가는 달러를 수혈하기 위해 외하자본 유출입 통제 조치를 해제하게 하고 있다.

중국 경제마저 성장 둔화에 신용경색 우려가 확산됐다. 유동성 위기에 몰린 중국은 실물 경제와 기업실적에도 지대한 악영향을 끼칠 판이다. 중국 증시는 24일 5.3% 급락에 이어 25일에도 0.2% 하락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과도하게 풀어놓은 자금을 거둬들이는 과정에서 유동성이 나빠졌고 단기자금 시장이 거의 마비상태에 빠졌기 때문이다. 인민은행이 시중은행에 적용하는 7일짜리 단기자금 금리는 지난 20일 10.8%까지 올랐다.

전문가들은 대규모 자금이탈이란 문제를 떠안은 시점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도구가 필요하다고 공감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과 브라질을 포함한 브릭스 국가들은 주요 20개국(G20)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안정을 지키는 조처를 확약해주길 바라고 있다.

한편 호세프 대통령은 정치개혁 요구를 수용하는 방안으로 국민투표를 제의했다. 국민투표와 함께 인플레 억제를 위해 연방·지방정부의 재정 협력, 소외지역의 의료 서비스 개선을 위한 외국인 의사 채용, 대도시 대중교통 시스템 개선, 교육 투자 확대 등 5개 항의 합의안이 채택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