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지는 금값…골드뱅킹도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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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6-26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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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이른바 '버냉키 쇼크'로 금값이 연일 하락세다. 올해 들어서만 17%가 내려갔다.

이에 은행권에서 판매하는 금 투자상품인 '골드뱅킹'의 인기도 주춤해진 모양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24일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2% 내린 온스당 1277.10달러에 장을 마쳤다.

금값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연내 양적완화를 축소하겠다는 발언을 한 이후 6% 이상 떨어지면서 2년 만에 처음으로 1200달러대로 추락했다. 앞서 4월 15일 금값은 9% 폭락하며 33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금값이 하락하면서 손쉽게 금에 투자하는 은행권의 '골드뱅킹' 상품 가입자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골드뱅킹은 고객이 원화를 입금하면 이를 거래 시점의 국제 금 시세와 환율을 적용해 금으로 적립해주는 상품이다.

신한은행의 '골드리슈'에 예치된 잔액은 지난 23일 기준으로 4535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 상품의 잔액은 지난 3월 말 5107억원에서 4월 말 4956억원으로 떨어진 뒤 5월 말 4876억원에 이르는 등 지난달까지 석 달째 줄어들고 있다.

국민은행의 '골드투자통장' 잔액 역시 지난 21일 현재 438억원으로 지난 3월 말 450억원보다 줄어든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계좌 수는 5월 말 2만좌를 넘어서며 증가했다. 1월 말 1만8021좌에서 이달 21일 현재 2만173좌까지 늘었다. 그러나 전월 대비 증가규모를 살펴보면 계좌 수 역시 3월 말에서 4월 말 709좌 늘었던 데 비해 5월 말 337좌, 이달 21일까지 119좌로 점차 축소됐다.

유일하게 판매잔액이 증가한 곳은 우리은행이다. 지난해부터 판매를 시작한 우리은행의 골드뱅킹 상품은 21일 현재 판매잔액이 91억원으로 5월 말 89억원에 비해 늘었다. 올 1월 말 72억원이던 잔액은 꾸준히 증가추세다.

이 역시 증가규모를 살펴보면 3월 말에서 4월 말 7억원이 증가했던 데 비해 5월 말은 3억원 느는 데 그쳤고, 이달 21일까지 증가액은 2억원을 기록 중이다.

골드뱅킹은 금값과 환율의 상승에 따라 매매차익을 얻을 수 있다. 금값이 하락하더라도 환율 상승폭이 크면 수익률은 올라갈 수 있다. 그러나 이들 요소 모두 변동폭이 크다는 점에서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석진 동양증권 연구원은 "최근 인플레이션 리스크, 달러 약세 등 금 투자의 장점으로 생각됐던 요인들이 사라진 데다 양적완화 조기 종료에 대한 얘기가 나오면서 금값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이제는 금 가격이 올라가기도, 그렇다고 떨어지기도 쉽지 않은 가격대에 왔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1300달러 이하 구간으로 가게 되면 금 생산 기업들이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려운 가격대로 판단되며, 이에 따라 1200달러대 구간에서 금 가격의 급락은 상당히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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