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영 삼성경제硏 소장, "미국 양적완화 축소 지연, 중국 경기급락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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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6-26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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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반기 한국 경제 소폭 개선, 엔저 리스크 감내할 만한 수준"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올해 말 이후로 지연되고 중국은 소비 주도 성장이 효과를 나타내면서 경기 급락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아베노믹스에 따른 엔저 리스크는 한국 경제가 감내할 만한 수준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장은 26일 삼성 수요 사장단 회의에서 ‘하반기 경제·경영 환경 전망’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

정 소장은 “벤 버냉키 미국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출구전략을 제시했으나 본격적인 양적완화 축소는 올해 말 이후로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 경제 회복이 다소 미진한 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경제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중국이 추진하는 소비 주도 성장의 효과가 아직은 미미하지만 점차 효과가 나타나 경기 급락은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 소장은 일본 아베노믹스의 경우 정책 효과가 금융부문에서 실물부문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경기 회복 없는 물가 상승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한국 경제에 대해서는 비교적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정 소장은 “하반기 세계 경제는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한국 경제는 상반기와 비슷하거나 소폭 개선된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엔저 리스크가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주력 수출품의 해외 생산 비중이 높고 일본산 부품 및 소재의 수입도 많아 엔저가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감내할 만한 수준”이라며 “다만 엔저에 힘입은 일본 기업의 경쟁력 강화가 한국 경제에 위협이 될 수는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 소장은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직 위기 극복과 위기 이전의 성장률을 복원하는 것을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현재는 저성장 시대에 적응해 나가야 할 과도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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