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9회말 2아웃… 구원타자로 전자재료 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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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6-27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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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핀치에 몰린 석유화학 기업의 구원타자로 전자재료가 나섰다.

성수기와 엔저효과 등으로 타율을 높인 전자재료 사업이 1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적시타를 칠 것으로 보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석유화학 사업이 원료값 인하에도 여전히 중국 수출시장 침체로 부진한 편인 가운데 전자재료 신사업은 호조를 보이고 있다. 깜짝 실적을 낼만한 장타는 기대하기 어렵지만 선방이 가능한 타점을 낼 만큼 타율이 높은 편이다. LG화학, 제일모직, 한화L&C, SKC 등이 이처럼 준수한 핀치히터를 보유하고 있다.

LG화학은 1분기 전자재료 부문에서 엔화 약세로 득을 봤다. 원재료값이 하락해 수익성이 개선된 것. 엔저는 2분기에도 이어지고 있다. 필름 제품과 리튬이온전지 등 일본에서 원재료를 수입해오는 제품군이 엔저효과를 본다. 그간 부진했던 전기차용 배터리사업도 전기차 판매량이 조금씩 늘어나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편광판의 경우 전방제품인 TV 등이 지난해 워낙 부진했던 만큼 기저효과를 보고 있다. 올들어 TV 신제품이 많고 특히 대면적TV 판매로 편광판 업황도 좋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편광필름을 만드는 제일모직 역시 마찬가지다. 원재료의 대부분을 일본에 의존하고 있어 그만큼 엔저에 따른 원가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는 일본 기업의 수출경쟁력 제고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효과가 지속될지는 미지수지만, 단기적으로는 확실히 엔저효과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제일모직은 또한 올해 시작한 OLED 소재사업이 매출실현 단계에 진입했다.

한화L&C는 건자재사업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소재사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28% 증가한 것은 소재사업 성장 덕분이었다. 2분기에도 이러한 성장세는 이어졌다. 전방사업이 성수기에 근접하고 신규 공장의 가동이 본격화되고 있어서다. 지난해 진출한 ITO필름의 판매가 최근 본격화되고 있으며, FCCL 사업도 이를 재료로 쓰는 갤럭시노트2, 갤럭시S4 양산에 따른 매출증대가 예상된다.

SKC는 1분기 영업이익률 8.7%로 선전했던 열수축필름이 2분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열수축필름은 페트병에 부착되는 라벨로 쓰이는데 재활용률이 높은 친환경 제품으로 세계에서 각광받고 있다. 특히 페트병의 계절적 성수기인 하절기 진입에 따른 판매 증대가 예측 가능하다. 실제 SKC 관계자는 “열수출필름의 판매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여름 성수기로 늘어난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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