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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22바퀴 반 돈 경비함 역사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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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6-27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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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군산해경, 271함 임무 마치고 27일 퇴역 -

마지막 해상경비를 마친 군산해경 271함이 군산항으로 입항하고 있다. 사진제공=군산해경
아주경제 허희만 기자=군산해경 소속 250톤급 경비함 한척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27일 군산해양경찰서는 “31년 간 지구 22바퀴 반의 바닷길을 누빈 250톤급 중형 경비함인 271함이 바다지킴이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퇴역했다”고 밝혔다.

이날 해양경찰청장으로부터 운항정지 명령을 받은 271함은 지난 1982년 8월 31일 부산광역시 소재 대한조선공사에서 건조되어, 속초해경에 배치돼 동해 특정해역을 지키다 지난 2008년 군산해경으로 편대 발령을 받아 서해바다 지킴이로써의 역할을 수행해 왔다.

전장 47.75m, 너비 7.1m, 최대속력 25노트의 271함은 취역 이후 총 10만여 출동시간 동안 약 90만km를 운항하면서 거친 바다를 누비며 각종 해상범죄 단속과, 불법조업 외국어선 검거, 조난선 구조 활동, 응급환자 수송 등 튼튼한 바다지킴이로써 수많은 난관과 역경을 극복하며 쉬지 않고 달려왔다.

271함은 당시 건조비용만 22억원에 이를 정도로 최신예 경비함이었으나 세월의 풍파를 겪으면서 최근에는 군산해경 소속 경비함정 가운데 가장 선령이 많아 ‘노인’ 취급을 받아 왔다.

해경은 이번에 퇴역한 271함을 대신해 워터제트 방식이 적용된 최신예 300톤급 경비함(322함)으로 대체 건조해 8월 중순께 군산해경에 배치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군산해경은 30년 이상 되는 노후 경비함정을 모두 신조함정으로 교체함에 따라 해양사고, 인명구조 등 해상 경비작전에 보다 신속하게 대처할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 함장인 이환호 경감은 “지난 31년 동안 거친 바다에서 각종 임무를 무사히 완수 할 수 있었던 것은 역대 함장과 승조원들의 피땀 어린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전 승조원들은 271함 선배들이 쌓아온 해양주권 수호 의지를 새롭게 인수하는 신조 322함에서 그대로 이어 받아 국민과 함께하는 바다지킴이로써 본분에 충실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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