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정상은 이날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단독회담과 확대회담에서 △한·중 양국관계 평가와 미래비전 △한반도 안정·평화 및 동북아시아 지역 안정·번영을 위한 양국간의 긴밀한 협조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제반 분야에서의 양국간 교류·협력, 그리고 지역 및 국제무대에서의 협력방안 등에 대해 두루 논의했다.
두 정상은 △한반도 비핵화 △북의 핵보유국 불용 △한반도 비핵화를 진전시키기 위한 공조 강화 △북의 도발적 행동이 한반도 평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등의 원칙에 합의했다.
특히 북한이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진정성 있는 대화의 장으로 나올 수 있도록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북한을 향해 국제사회의 의무를 준수해야 한다는 점에도 의견을 같이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자신의 대북정책 패러다임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와 외교정책 구상인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서울 프로세스)'에 대해서도 시 주석에게 적극적으로 설명하며 중국의 역할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은 양국간 소통채널을 한 단계 높여 한·미간에 운영되는 외교·국방장관 또는 차관보급 형태의 고위급 외교·안보협의체 신설에도 의견을 같이했다.
두 정상은 또 양국이 협력해 두 나라 모두 동북아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대국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나란히 경제부흥을 이루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대기업 위주 경제성장뿐 아니라 정보통신기술(ICT), 과학기술, 환경, 금융, 에너지 분야에서도 협력을 증진키로 했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 서로 이견을 좁히는 데 최대한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문화교류도 확대하기로 하고 '인문교류' 확대를 위한 별도의 전담기구를 설치하기로 뜻을 모았다. 정부는 중국과의 문화교류 활성화를 위해 양국간 인적교류를 현재 연간 700만명 수준에서 2015년 1000만명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아울러 양국 정상은 한·중 FTA 등 양국간 교역·투자 확대방안과 함께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 단속문제, 그리고 양국간 인적·문화교류 증진방안 등에 대해서도 공동협력을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 이후 시 주석과 함께 공동회견을 가진 뒤 시 주석 주최 국빈만찬에 참석해 중국측 주요 인사들과 교류하는 것을 끝으로 방중 첫 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박 대통령은 28일에는 권력서열 2∼3위인 리커창 총리와 장더장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 등과 잇따라 만난다.
또 29일에는 '새로운 20년을 향한 한·중 양국의 신뢰의 여정'을 주제로 베이징 소재 대학에서 연설한 후 시 주석의 '정치적 고향'인 시안으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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