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미래부가 할당대역이 아닌 할당방식에 대해 경매하기로 하면서 1.8GHz KT인접대역을 할당 받으려는 KT와 이를 결사적으로 저지하려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쩐의 전쟁'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주파수 확보 경쟁에서 SK텔레콤이 가장 불리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8㎓ 주파수 대역을 얻지 못하면 불리한 경쟁 상황에 직면하고, 차지해도 가치가 적은 자원에 비해 많은 돈을 투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KT가 가장 유리해졌다"며 "경매 역시 과열돼 천문학적인 금액의 낙찰가가 책정될 수 있다"고 유감을 표시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도 "특혜 우려 등에 대해 전혀 검증이 되지 않은 채 4안이 채택돼 유감스럽다"며 "엄청난 출혈경쟁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KT 관계자는 "담합 우려와 함께 결국 지나친 과열 경매를 조장해 요금인상 등 소비자의 피해를 불러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KT는 인접대역 할당을 위해 2개 사업자를 상대로 경쟁을 벌여야 하는 어려운 처지에 몰렸다. 4안은 복수의 밴드플랜을 제시하고 입찰총액이 높은 밴드플랜과 낙찰자를 결정하는 전례가 없는 방식이다.
할당안이 확정됨에 따라 KT는 D블록이 있는 밴드플랜2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밴드플랜1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입찰총액에 따라 밴드플랜이 정해지게 되므로 이통사간 ‘머니게임’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2.6GHz A, B블록의 최저 경쟁가격은 4788억원이며, 1.8GHz C블록은 6738억원, D블록은 2888억원이다.
이번 주파수 경매의 초점은 KT가 광대역화를 통해 이통시장의 경쟁구도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여부다.
KT가 LTE 서비스용으로 사용하는 1.8㎓ 주파수 대역과 맞붙은 인접대역을 차지하는 데 성공한다면 LTE 속도와 품질을 높이기 위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 광대역 LTE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하반기 출시하는 LTE-어드밴스드(LTE-A)를 넘어서는 네트워크 경쟁력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이번 주파수 경매가 2011년 경매에서 SK텔레콤이 기록한 9995억원을 껑충 뛰어넘어 천문학적인 금액이 나올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미래부는 주파수 할당방안 공고 이후 내달 말까지 주파수 할당 신청접수를 받는다. 이후 8월 말 할당신청 적격 법인을 대상으로 주파수 경매를 실시할 계획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