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한주동안 5월말보다 15% 가까이 떨어진 1966.41(28일)를 기록했다. 6월 들어 현재까지 총 17거래일 동안 단 3거래일을 제외하고 모두 약세였다. 최고점이었던 2008년 7월의 3471.44에 비해서는 절반 수준으로 추락했다.
중국 증시의 약세 원인은 신용경색 우려다. 은행 간 시장금리인 시보(SIBOR) 1일물이 지난 24일 12.85%로 폭등하면서 단기 자금시장이 경색 조짐을 나타냈고 증시 폭락으로 이어졌다.
이에 당초 소극적으로 대응하던 인민은행이 500억위안(한화 약 9조3500억원)의 긴급 자금을 공급하면서 급한 불은 껐지만 유동성 위축 우려는 여전하다.
한국투자증권 정훈석 연구원은 "중국의 시보 급등으로 불안한 신호가 포착되는 가운데 수면 아래 있던 중국의 대출 부실 문제가 떠오르고 있다"며 "시보를 중심으로 한 금리 급등과 신용공여 제한 정책은 결국 중국의 실물 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용경색으로 올해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떨어지면 결국 중국 경제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우리나라나 미국, 일본 등의 경제도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실제 중국의 경제 활력은 지난해 유럽 경제위기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홍콩상하이은행(HSBC)이 발표하는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이번달 48.3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49.4를 밑도는 것으로 지난해 9월 47.9(확정치)를 기록한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PMI가 50 미만이면 경기 위축을,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뜻한다. 특히 HSBC 제조업 PMI는 400개 중소기업군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으로 중소기업 경기가 더 악화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HSBC는 올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올초 예상했던 8.2%보다 0.8% 낮은 7.4%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OECD도 지난 3월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8.5%에서 7.8%로 내렸으며, IMF는 지난 4월 8.0%에서 7.75%로 낮췄다.
정하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신용경색이 세계 증시 움직임의 핵심 변수가 됐다"며 "여기에 중국 제조업 PMI 하락으로 중국 제조업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면서 이로 인한 투자심리의 방향성이 시장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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