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는 지난 28일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에 위치한 농수산물시장 내 농협 가락공판장 회의실에서 이상욱 농업경제대표이사 주관으로 `정가·수의매매 활성화 토론회’를 개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는 농협 농산물도매분사 임원과 가락·강서·안성·구리 공판장 소속 경매사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이자리에서 이상욱 대표는 "정가·수의매매 활성화는 정부 농산물 유통개선 종합대책의 핵심사항"이라며 "농협이 정가·수의매매를 활성화하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경매제도는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려는 것이었으나 지금은 도매시장의 효율성이 더 강조되고 있다"며 "정가·수의거래를 정착시키는 데 어려운 점이 있다면 충분히 반영해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정가·수의매매를 활성화 해야 한다는 필요성에는 공감했으나, 중·도매인이 경매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 수의거래 정착에 어려움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농협 강서공판장 관계자는 "솔직한 말을 들어보니 중도매인은 정가·수의거래가 자기들 밥그릇을 뺏기 위한 제도로 인식하고 있었다"며 "정가·수의매매가 왜 필요한지를 먼저 알릴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농협 농산물도매분사 관계자는 "수의매매를 하려고 하면 산지에서는 경매가격보다 더 받으려고 하고 중도매인은 가격을 낮게 받으려고 한다"며 "이런 차이가 있다 보니 수의거래 도입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정가·수의매매가 활성화되면 농협 공판장의 수수료 수입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농협 구리공판장 관계자는 "수의거래를 하는 대신 수수료를 낮춰달라는 요구를 많이 듣는다"며 "현실적으로 수수료나 하역비 등에서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정가·수의매매의 확산은 정부 시책일 뿐만 아니라 분명히 옳은 판단"이라며 "농협이 앞장서서 블루오션을 선점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 8.9%에 그친 도매시장 정가·수의매매 비중을 2016년까지 20%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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