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농어촌>의성·진안 등 '풍혈지역' 훼손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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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7-02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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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림청 국립수목원, 전국 25곳 풍혈지역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지정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산림청과 국립수목원은 관두산·신정리 풍혈 등 전국 25곳 풍혈지역을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기후변화에 취약한 산림식물의 피난처(refuge)인 ‘풍혈지역’의 체계적인 보전을 위해서다.
경북 청송군에 위치한 청송 얼음골

풍혈 지역은 바위틈에서 여름에 찬공기가 나오고 겨울에 따뜻한 공기가 나오는 곳이다. 특이한 기후환경을 가지며 보통 빙혈 또는 얼음골로 불린다. 이러한 지역은 기후변화의 영향을 최소로 받으며 고산 및 아고산 지역에 분포하는 식물들이 안정적으로 서식할 수 있는 공간이다.

우리나라의 풍혈지역은 1926년 전국 조사를 통해 총 149곳으로 알려져있다. 이가운데 남한에는 54곳이 분포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풍혈지역은 산림 내 생물자원의 유전자 공급원(gene pool), 생물다양성의 유지 및 보전을 위한 중요한 ‘생물다양성 핵심지역’으로 보호 및 가치의 재평가가 필요하다.

산림청과 국립수목원은 지난 4년간 ‘기후변화 취약 산림식물종 보존사업’을 통해 우리나라 주요 풍혈지역 25곳의 환경특성조사를 실시했다. 주요 산림식물 100종에 대해 생물계절학적 모니터링을 수행한 결과, 눈측백 등 북방계식물 24종, 월귤 등 희귀식물 19종, 산개나리 등 특산식물 15종 등총 365종의 식물이 분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풍혈지역 식물 자생지의 급격한 쇠퇴현상도 발견됐다.
의성, 진안의 풍혈지역에서는 인위적으로 바람구멍(풍혈)을 막아 북방계 식물 자생지가 훼손됐다. 제천, 정선에서는 자생 북방계 식물의 자생지가 불법 채취에 의해 파괴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따라 산림청과 국립수목원은 주요 풍혈지역 25곳을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산림생물다양성 핵심지역’인 풍혈지역 보호를 강화해 산림생물다양성 유지 및 보전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 내년부터 5년간 우리나라 잠재풍혈지역을 선발하고, 정밀 식생조사 및 관리방안 등을 작성해 체계적으로 풍혈지역을 관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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