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의 기자실에서 '방중 경제사절단 성과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사상 최대 규모인 71명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한 이번 박 대통령 방중 일정에서 대한상의는 중국측 경제인들과 함께 마련한 '한·중 비즈니스 포럼' 등을 주최했다.
이 부회장은 "기업인들 입장에서 보면 중국 지방정부나 공무원들과 접촉할 때 자연스럽게 만남이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선 시진핑 국가주석부터 환대를 하니 중국측 지방정부나 공무원들도 한국 정부에 대해 우호적으로 대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측에서도 한국과 FTA 체결에 대해 포괄적이고 높은 수준의 체결을 원하고 있었다"며 "우리 경제계도 중국의 내수시장 진출을 위해 FTA가 조속히 필요하다는 입장이어서 농수산물이나 섬유·의류 등 중국에 비해 취약한 분야에 대한 대비책 마련을 전제로 적극적으로 FTA를 추진하고 이를 지원하겠다고 의견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이어 "이미 많은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들이 대중국 투자를 해오고 있지만, 의약품이나 메디컬 관광 등 아직 우리 기업들이 진출하지 못한 새로운 분야가 많다"며 "한·중 FTA가 체결될 경우 관세 철폐와 함께 중국 내 내수시장, 정보통신 및 ITC 분야, 에너지 환경 및 바이오 등 새로운 분야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한·중 FTA 체결 필요성의 배경으로 우리 기업들의 대중국 투자환경의 변화를 꼽았다.
기존에 중국이 완제품을 만들기 위해 필요했던 중간재나 부품을 수출하는 전략에서 이제는 중국의 내수시장에 직접 진출하는 추세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이번 방중을 통해 SK그룹이 중국의 시노팩과 합작해 우한 지역에 에틸렌 공장을 건설하고 제품을 생산키로 한 것이나, 두산그룹의 담수화 프로젝트, 한화그룹의 태양광 등 다양한 분야의 성과가 있었다"며 "특히 중국의 서부 대개발이나 에너지, 태양광 등 과학기술 분야의 정부간 MOU 체결을 통해 우리 기업들도 기회가 많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또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중국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견·중소기업들의 애로사항에 대해서는 중국 내 한국 상회에서 한국 기업 백서를 발간해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애로사항이나 경험 사례를 중국 정부와 기업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이 중국에서 인기가 많았던 것에 대해 일본보다 중국을 먼저 방문한 점, 방미사절단보다 규모가 큰 경제사절단과 동행한 점, 여성대통령이면서 시진핑 주석과 같은 정치역경을 거친 점, 중국사람들이 좋아하는 단아한 인상 등의 이유가 있었다며 중국 경제인으로부터 전해 들었던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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