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손해율 증가로 최근 손보사들의 순익이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장마철인 7~8월에는 이 손해율이 더욱 급증하기 때문이다.
2일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가 작년 여름철(6~8월) 동안 발생한 교통사고 15만건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비 내리는 날의 교통사고 발생 빈도가 맑은 날에 비해 21.4%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천 시 발생한 교통사고 중 7.1%는 미끄럼 사고였으며, 비오는 날 고속도로 사고의 경우 39.3%가 미끄럼으로 인해 발생했다.
미끄럼사고 치사율은 일반 교통사고 대비 2.9배 높고, 중상자 발생률도 2.3배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장마철 사고는 손보사의 손해율 증가, 순익 감소로 직결된다. 게다가 최근 자동차 손해율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손보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월 손보사의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5.3%로, 전년 동기 대비 3.1%포인트 올랐다.
지난 5월 보험사별 손해율도 삼성화재 79.5%, 현대해상은 83.6%, 동부화재 84.9%로 보험사의 적정 손해율인 77%를 크게 웃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로도 평균 약 4%포인트 가량 상승했다.
특히 업계는 올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0% 수준을 넘게 되면, 영업적자 규모가 1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장마철에는 자동차 손해율이 적정 기준을 크게 웃돌기 때문에 보험사 입장에서도 부담이 되는 기간”이라며 “보험료에 비해 지급해야 할 보험금이 크게 늘기 때문에 순익 감소가 우려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손해보험협회는 지난 달부터 여름철 집중호우 및 태풍으로 인한 침수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종합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손보협회는 금융감독원과 공동대책반을 운영, 재난발생 시 예상 단계별 위기대응 시스템을 구축하고 기상특보 발령 시에는 실시간 기상특보 알림문자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전문가들은 운전자가 빗길 속에서 교통사고 위험도를 낮추는 방안도 숙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태호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박사는 “빗길 과속은 타이어와 노면 사이에 발생하는 수막현상으로 미끄럼 사고를 야기시키기 때문에, 제한 속도보다 20% 이상 속도를 줄여야 한다”며 “차간거리는 평소 대비 1.5배 이상 유지하고, 제동 시에는 브레이크를 여러 번 나누어 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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