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열린 베이징 사범대학에서 열린 특별문학대담현장의 모습. [사진출처=베이징사범대학교) |
아주경제 조성미 통신원= 지난해 중국 국적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모옌(莫言·58)이 '붉은 수수밭(紅高粱)'이 서양인들 대상으로 쓰여진 소설이라는 비난에 대해 오해라고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중신사(中新社)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베이징사범대학교에서 중국 대표작가 모옌과 올해 22세의 미국 청년작가 존 랜돌프 손튼이 아주 특별한 문학대담의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모옌은 “글은 자신의 내면의 소리를 따라 써내려가는 것일 뿐 외국인에게 보여줄 것을 염두에 두고 소설을 쓴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고 항간의 의혹을 일축했다. 또한 "붉은 수수밭이 영화화될 것이라고 생각해본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외에 그는 "동서양 문학의 차이는 언어와 문화적 배경에 있다"며 "그러나 훌륭한 문학은 개성과 함께 보편성을 지닌다"고 설명했다. 즉 "삶의 희노애락은 모든 국가, 모든 민족, 모든 사람에게 있는 것으로 이 때문에 중국의 '애환의 문학'은 국경을 초월해 독자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며 문학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또한 "문학의 정수는 공상이 아닌 현실생활에서 나오는 것이지만 작가는 자신의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상상을 가미해 글을 써내야 한다"며 "이는 고독하지만 흥분되는 작업"이라고 문학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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