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반정부 시위 사태, 파국 우려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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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7-03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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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이집트 반정부 시위 사태가 결국 파국으로 치닫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영국 BBC방송과 AFP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1일(현지시간) 반정부 시위를 이끌고 있는 ‘타마로드’(반란)는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무르시는 2일 오후 5시까지 사임하라”며 “그렇지 않으면 전면적인 시민 불복종 운동이 시작될 것”이라며, 이집트 군부는 국영TV로 생중계된 성명에서 “정치 세력은 48시간 이내에 정치적 혼란을 해결하라”며 “국민의 요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군이 개입할 것”이라며 각각 최후통첩을 보냈다.

그러나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은 이 두 개의 최후통첩을 모두 거부했다.

무르시 대통령은 3일 새벽 45분간 한 TV 연설에서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통해 선출된 만큼 대통령직을 계속 수행할 것”이라며 “헌법적 정당성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야권과 군부 모두를 상대로 정면 대결도 불사할 것임을 선언한 것.

무르시 대통령 지지자들도 결사 항전을 다짐하고 있다.

AP통신은 보수 이슬람 성향 여권 지지층 중에는 “대통령 축출을 수용할 바에는 죽을 때까지 군부와 싸울 것”이라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반정부 시위는 더욱 격화될 것이 불가피한 실정인데 여기에다 군부 쿠데타 가능성까지 강력히 제기되면서 미국은 이집트 사태 개입을 본격화하고 있어 이번 사태는 국제 문제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이집트 군부는 공식적으로는 쿠데타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지만 이집트 관영 통신 메나와 일간 알 아흐람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군부는 무르시 대통령과 야권이 48시간 이내에 타협안을 도출하지 못하면 △현행 헌법 효력 정지 △의회 해산 △국방장관과 경험이 풍부한 관료, 각 정당, 시민·청년 단체, 이슬람·기독교 종교기관 대표 등이 참여하는 과도 위원회 구성 △과도 위원회가 새 헌법이 제정될 때까지 과도 정부를 이끌고 이어 대선 실시를 골자로 하는 로드맵을 실행할 계획이다.

현재 이집트에서 슈라위원회가 입법부 역할을 하고 있는데 슈라위원회는 이슬람주의자들이 장악한 상태다.

지난해 12월 국민투표로 승인된 헌법은 이슬람 색채가 짙다.

군의 한 관계자는 “이집트 군최고위원회(SCAF)는 여전히 로드맵의 구체적인 내용을 검토 중”이라며 “이 안을 범야권단체인 구국전선(NSF)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부의 최후통첩 시한은 3일 오후 4시 30분(한국시간 3일 오후 11시 30분)쯤으로 추정된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2일 CNN 방송과의 익명을 전제로 한 인터뷰에서 “우리(미국 정부)는 무르시 대통령에게 ‘야권에 조기 대선을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해 보라’고 말하고 있다”며 “그것이 이 대치 상황을 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일 무르시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이번 사태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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