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은 우선 남측 기업이 완제품·원부자재를 반출할 수 있도록 하고, 절차를 밟아 설비도 반출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 북측은 개성공단을 방문하는 남측 인원들의 안전한 복귀 및 신변 안전과 차량의 통행·통신을 보장키로 했다. 따라서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 등 기업인들이 시설·장비 점검과 완제품·자재 반출을 위해 오는 10일 개성공단을 방문할 예정이다.
또 남북은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를 논의하기 위한 2차 실무회담을 10일 개성에서 열기로 했다.
남북 양측은 이날 오전 4시5분께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당국간 실무회담 종료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4개항으로 구성된 합의문에 서명했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서호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은 회담 종료 뒤 판문점 우리측 '자유의 집'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남북은 개성공단 기업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해소하고 개성공단을 발전적으로 정상화해 나간다는 데 인식을 공유하면서 이렇게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이날 준비가 되는대로 기업들을 재가동하기로 원칙적인 합의를 이룬 데 대해 "일단 논의의 장이 열려 있다고 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개성공단 가동 중단사태는) 애초부터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일"이라면서도 "그럼에도 이것을 수습, 해결하기 위한 협상 차원에서는 비교적 진전됐다"고 이번 회담의 결과에 긍정적 평가를 내놓았다.
그러나 개성공단 재가동이라는 원칙에는 합의했지만 후속 재발 방지와 피해 입장 표명 등은 과제로 남았다.
앞서 남북 양측은 6일 낮부터 이날 새벽까지 개성공단 사태와 관련한 당국 회담을 열어 △공단 내 기업 재가동 △오는 10일 개성공단 설비 점검 및 정비 △남측 기업의 완제품ㆍ원부자재ㆍ설비 반출 △개성공단 방문 남측 인원에 대한 신변안전 보장 △재발 방지 등 정상화 후속회담 10일 개성공단에서 개최 등을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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