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타이거 우즈(왼쪽)가 지난 3월 캐딜락챔피언십 3라운드 때 나무에 걸린 볼을 바라보고 있다. |
![]() |
나무에 걸린 타이거 우즈의 볼. 일직선 마크가 선명하다. |
프로골퍼들도 헛갈릴법한 일들이 올해에도 많이 발생했다. 올해 1∼6월 세계 프로골프투어와 각지에서 나온 골프규칙 관련 사례와 해프닝을 모았다.
◆볼끼리 부딪치면?= 미국PGA투어 소니오픈 때 보기드문 일이 있었다. 한 파3홀에서 최경주가 티샷을 했는데 이미 온그린된 웹 심슨의 볼을 맞고 굴절돼 벙커로 들어가버렸다. 안 부딪쳤으면 버디 거리에 놓일 볼이었다. 최경주는 샌드세이브를 했으나 아쉬움이 컸다. 칼 페테르센은 US오픈 때 백스윙하려고 하는 순간 인접홀에서 다른 볼이 날아와 볼을 맞혀버렸다. 두 경우 모두 멈춰 있던 볼은 원위치에 갖다 놓아야 한다. 날아온 볼은 멈춘 곳에서 플레이를 속개하면 된다.
◆친 볼이 갤러리를 맞히면?= 필 미켈슨은 올해 두 번이나 볼로 갤러리를 맞혔다. 그는 미PGA투어 휴매너챌린지 첫날 15번홀(파3)에서 티샷이 갤러리를 맞히자 홀아웃한 후 볼을 선물로 줬다. 미켈슨은 웰스파고챔피언십 때에도 어프로치샷이 여성갤러리의 머리을 맞혀 붕대로 싸매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르베카 리 벤담은 미국LPGA투어 롯데챔피언십 연습라운드 때 어프로치샷을 한 것이 어머니의 머리를 맞히는 일도 있었다. 큰 부상은 아니었다고 한다. 갤러리는 국외자이므로 볼이 멈춘 자리에서 플레이를 하면 된다.
◆“볼 움직이고도 그냥 치면 안되죠”=어드레스 전이든 후든 플레이어의 잘못으로 볼을 움직이면 1벌타를 받은 후 제자리에 갖다놓아야 한다. US오픈 챔피언 저스틴 로즈는 1월 유러피언투어 카타르마스터스 때 30㎝거리의 퍼트를 하려고 퍼터를 볼 뒤에 댄 순간 볼이 움직였다. 경기위원은 “바람이 안 불었으니 플레이어 잘못”이라고 판정하고 그에게 벌타를 줬다. 김인경은 미LPGA투어 나비스코챔피언십 첫날 퍼트하려는 순간 볼이 반바퀴 움직여 벌타를 받았다. 국내에서 열린 발렌타인챔피언십에서는 알렉산더 노렌이 어드레스 후 볼이 움직인 탓에 벌타를 받았다.
일본 남자골프의 ‘샛별’ 마쓰야마 히데키는 JPGA챔피언십 2라운드 때 볼이 움직였는데도 샷을 강행하고 그 사실을 스코어카드 제출전에 인지하는 바람에 2벌타를 받았다. 그는 챔피언 김형성에게 1타 뒤져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중국의 15세 골퍼 관톈랑은 미PGA투어 세인트주드클래식 때 페어웨이벙커에서 무단히 볼을 집어올려 벌타를 받았다. 자신의 볼인지 확인하려고 그랬으나, 인플레이볼은 동반플레이어에게 먼저 알린 후 집어올려야 한다. 영국의 한 아마추어골퍼는 친선대회도중 인플레이볼에 손대는 바람에 ‘3년간 출입금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볼이 나무위에 멈추면?= 3월 캐딜락챔피언십 때 타이거 우즈의 티샷이 야자수 쪽으로 날아갔다. TV카메라와 쌍안경으로 확인하니 우즈의 볼이 확실했다. 우즈는 언플레이어블 볼 처리를 하고 드롭한 후 다음샷을 했다. 미PGA투어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때에는 세르히오 가르시아의 티샷이 4.5m 높이의 나무에 걸렸다. 그는 타잔처럼 올라가 나무위에서 샷을 강행했다. 그 보람도 없이 스코어는 더블보기였다. 볼이 나무위에 멈추면 ▲볼을 확인한 후 ▲나무위에서 샷을 하거나 언플레이어블 볼 처리를 할 수 있다.
◆“인공 기기를 이용하면 안돼요”= 제프 오버튼은 미PGA투어 크라운 플라자 인비테이셔널 3라운드에서 실격당했다. 10번홀에서 샷을 기다리던중 인근 연습그린에서 연습스트로크를 한 것까지는 좋았다. 그런데 이 때 정렬할 때 쓰이는 인공막대기를 사용한 것이 탈이었다. 정규라운드중 인공의 기기나 장비를 사용하면 실격이다. 안선주는 지난달 일본LPGA투어 니치레이 레이디스 때 캐디가 방위 자석을 사용하는 바람에 같은 사유로 실격당했다.
◆착각인가, 무지인가= 중국의 12세 골퍼 예워청은 유러피언투어 볼보차이나오픈에서 연습스윙 도중 나뭇잎을 떨어뜨렸다. 그는 ‘스윙 구역을 개선했다’는 이유로 2벌타를 받았다. 마이클 앨런은 미PGA 챔피언스투어 그레이터 귄넷챔피언십 때 스스로 2벌타를 받았다. 볼 앞 6인치 지점에 솔방울 2개가 반쯤 땅에 박혀있었는데 그것을 캐낸 후 샷을 한 것이다. 이 경우 솔방울은 루스 임페디먼트가 아니므로 제거할 수 없다. 데이비드 히긴스는 백에 클럽 15개를 넣고 플레이하는 바람에 브리티시오픈 출전권을 날려버렸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