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사태로 원자재값 불안… “유가 영향 제한적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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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7-0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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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이집트 사태로 유가 변동성이 높아졌지만 아직은 제한적 상승 전망이 우세하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이집트 정정불안으로 배럴당 WTI 기준 90달러대였던 유가가 지난 3일 이후 100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중동산 두바이유 역시 6월 중순 90달러대였다가 최근 100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집트 무슬림형제단 추종 세력과 군부와의 충돌로 사상자가 속출하는 등 정정불안이 이어져 유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선진국 양적완화 축소에 자금경색이 우려되는 가운데 유가마저 급등하면 원가부담이 가중된다. 이에 따라 국내 산업계는 유가 변동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유업계의 경우 유가가 오르면 원유 재고평가익이 발생하지만 실수요 증가 없이 지정학적 리스크로 원유값만 오르면 정제마진은 줄어들 수 있다.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 축출 이후 체제안정화를 시도하던 이집트 군부가 이슬람세력의 견제에 부딪히면서 이집트 사태는 장기화될 조짐을 보인다. 하지만 국내 업계와 전문가들은 이로 인한 유가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정책연구본부장도 “이집트가 산유국은 아니지만 수에즈 운하와 수메드 송유관의 통제권이 있어 원유 수송의 위험성 때문에 유가가 올랐다”며 “하지만 운하 통행과 송유관 운영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국제석유시장이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상황이 이어져 왔기 때문에 가능성이 적은 수에즈 운하 등의 문제만 없다면 유가는 다시 안정되는 모습을 보일 것 같다”고 전망했다.

SK에너지 관계자도 “이전에 이미 시리아 내전 등의 위기 요인이 유가에 선 반영돼 있기 때문에 이번 이집트 사태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수년째 이집트에서 조업 중인 쿠웨이트 독립계 쿠웨이트 에너지 컴퍼니도 이번 사태가 이집트 석유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앞서 2011년 시민혁명 당시에도 석유산업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었다”며 “이집트 당국은 정권교체와 무관하게 석유산업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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