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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잃은 신흥국펀드 미국 고용호전 안 반갑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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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7-08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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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미국 고용지표 호전에 되레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다시 불거지면서 신흥국펀드 자금 이탈이 심화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경제 기초가 취약한 신흥국이 미 출구전략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우려돼서다. 하반기 브릭스 국가 신용등급이 줄줄이 하향 조정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와 신흥시장에 대한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8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신흥국주식펀드와 신흥아시아주식펀드에서 각각 7407억원, 7352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펀드 전체의 순유출 규모는 1조8164억원으로 대부분 신흥국펀드에서 환매가 이뤄졌다. 최근 3개월 새에도 90% 이상이 신흥국펀드에서 순유출됐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국 출구전략이 구체적으로 언급되기 시작하면서 신흥국 펀드에서 자금 유출이 이어졌다”며 “달러 강세에 따른 신흥국 통화 약세 흐름까지 더해지며 투자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중국(홍콩H)펀드에서 올 들어 8273억원이 빠져나왔고 러시아와 인도펀드에서 각각 758억원, 616억원이 순유출됐다. 이에 따라 브릭스펀드에서는 6227억원이 환매됐고, 친디아펀드에서는 1561억원이 유출됐다.

이들 펀드는 수익률 또한 마이너스다. 브릭스펀드와 친디아펀드는 연초 이후 각각 11.05%, 8.33%의 손실을 기록했으며 브라질펀드는 3개월 수익률이 -20%에 달했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글로벌팀장은 “미국 연준리의 출구전략 로드맵 발표 탓에 전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쳤다”며 “불확실성이 극대화된 상황에서 거의 모든 자산군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또 국제 신용평가사로부터 일부 브릭스 국가의 신용전망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들 국가의 자금 유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국제 신용평가사들의 브라질 신용등급 하향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전월 26일 피치가 브라질의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으며, 앞서 6일에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긍정적’ 전망을 하향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5월에는 S&P가 인도에 대해 ‘부정적’ 전망을 작년과 같이 유지하고 향후 1년래 신용등급이 하향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경기둔화, 높은 정부부채, 정치 불확실성 등을 위험요인으로 지적했다.

김윤선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신흥국의 신용등급 강등 등 금융시장 불안에 선제로 대응하기 위해 관련 위험노출액을 점검하는 한편, 이들 국가들이 신용평가사들이 지적한 위험요인들을 어떻게 개선하는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신흥국펀드의 투자전략 수립에 있어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배성진 연구원은 “신흥국의 경제지표 확인을 비롯해 환율 방어를 위한 정책들이 향후 자금 유출 속도 완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신흥국펀드 투자에 있어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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