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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가계대출, 6년여 만에 최대폭 증가…주택 거래 급증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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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7-10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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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지난달 주택 거래가 급증하면서 은행 가계대출이 6년여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3년 6월중 금융시장동향’에 따르면 이 기간 모기지론 양도를 포함한 은행의 가계대출은 469조9000억원으로 전월보다 5조8000억원 늘었다. 모기지론 양도분에는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 및 은행 대출채권 양도가 포함된다.

지난 1월 전월대비 8000억원 감소했던 가계대출은 2월 1조3000억원 증가한 이후 3월 1조5000억원, 4월 4조2000억원, 5월 3조9000억원에 이어 지난달까지 다섯달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증가폭으로는 지난 2006년 11월 6조9000억원 증가한 이후 6년 7개월만에 가장 큰 것이다.

지난달 가계대출이 크게 늘어난 데는 주택 거래량의 증가에 따라 확대된 주택담보대출의 영향이 컸다.

서울 지역의 아파트 거래량은 4월 6000호에서 5월 6400호, 6월 9000호로 크게 증가했다. 한은은 이에 대해 “6월말 취득세 감면 종료를 앞두고 주택거래량이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모기지론 양도를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은 지난달 320조4000억원으로 전월보다 4조9000억원 늘었다. 전월 증가규모가 3조2000억원이었음을 감안하면 대폭 늘어난 것이다.

마이너스통장대출 등도 9000억원 증가한 148조6000억원으로 7000억원 늘었던 전월에 이어 증가세를 지속했다.

이 기간 기업대출은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상반된 양상을 보였다.

6월중 은행의 원화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612조3000억원으로 전월보다 3조1000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대출은 은행의 완화적 대출태도 지속 등으로 3조2000억원 증가한 462조9000억원이었다. 전월(2조7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대기업대출 잔액은 149조4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000억원이 감소했다. 분기말 기업의 부채비율 관리를 위한 일시상환 등에 따른 것이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전월보다 2조원 늘어난 181조9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증가폭은 전월(1조6000억원)보다 확대됐다.

이 기간 은행 수신은 전월대비 18조1000억원이 증가한 1157조8000억원이었다. 이는 전월(12조2000억원)보다도 증가폭이 확대된 수준이다.

수시입출식 예금이 크게 늘어난 것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6월중 수시입출식 예금은 정부 재정집행자금 및 금융기관의 단기 투자대기자금 등이 유입되면서 전월보다 17조6000억원 증가한 365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정기예금은 수신금리의 하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재정집행을 위한 지방정부의 자금 인출로 3조5000억원 감소한 546조9000억원이었다. 1조8000억원 줄었던 전월보다 감소폭이 확대된 것이다.

양도성예금증서(CD)는 머니마켓펀드(MMF) 감소 등 수급여건 악화로 8000억원 순상환됐으나 은행채는 일부 특수은행의 발행수요 등으로 2조4000억원 순발행됐다.

한편 이날 한은이 함께 발표한 '5월중 통화 및 유동성 동향'에 따르면 시중통화량을 의미하는 광의통화(M2·평균잔액) 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4.8%로 전월(5.1%)보다 0.3%포인트 떨어졌다.

6월중 M2증가율은 5% 내외로 추정됐다. 한은은 "외국인 증권투자 부진 등으로 국외부문이 통화 환수요인으로 작용했으나 재정 조기집행 및 은행대출 호조 등으로 정부 및 민간부문의 통화공급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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