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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소비자리포트 제3호 |
그렇다보니 금융회사들은 리포트 내용에 예의주시하며, 업계와 각 회사에 미칠 영향을 염려하기도 했다. 하지만 금융회사에 긴장감을 불어넣던 리포트의 기능이 반감됐다는 평가다.
금감원 금융소비자보호처는 리포트 제3호 '서민금융지원제도 및 금융사기 예방법'을 10일 발간했다. 이번 리포트는 제1호 '연금저축', 제2호 '자동차금융' 편과 달리 실제 민원사례를 분석해 금융상품 선택 및 피해방지 요령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주요 내용은 △서민대출상품 △채무조정제도 △대학생을 위한 금융생활 가이드 △금융사기 금융피해 예방법 등이다.
우선 리포트는 주요 서민대출상품의 신청자격, 금리수준 및 대출한도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서민대출상품 관련 민원사례를 분석해 사례별로 소비자가 처한 경제적 여건에 적합한 대출상품을 제시했다.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등이 운영하는 서민금융 상담 및 안내센터 연락처도 담았다. 채무조정제도와 관련해선 국민행복기금, 신용회복위원회의 워크아웃 제도, 법원의 개인회생 및 개인파산 절차 등을 안내했다.
아울러 리포트는 대학생 대상 금융사기, 불법 사금융 및 피싱사기 등과 관련한 사례, 발생원인 및 상황별 대처법, 예방법 등을 상세히 설명했다. 연금저축 및 자동차금융 관련 리포트가 발간된 뒤 이뤄진 주요 제도개선 내용들도 이번 호에 포함됐다.
리포트가 서민들이 궁금해하던 금융정보를 알기 쉽고 자세히 설명했다는 점에선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독해야 할' 리포트가 지나치게 '착해진' 점에 대해선 실망스럽다는 반응도 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감독당국이 발간하는 자료로선 강도가 지나치게 약해진 게 사실"이라며 "긍정적인 효과도 있겠지만 리포트의 당초 취지를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오순명 금소처장은 "앞으로 3호 같은 금융가이드 형식과 1·2호 같은 정책보고서 형식을 병행해 리포트를 발간할 계획이므로 시장을 이끌어가는 기능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금융지식이 많지 않은 서민들을 위한 리포트를 만들고 싶었다"며 "서민금융 안내 책자 중 가장 쉽고 좋은 책을 만들고 싶었고, 시장에서 베스트셀러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리포트는 금감원 홈페이지에도 게시되며 지자체 민원실 및 보건소 등에도 배포된다. UCC, 웹툰 및 웹진 등의 형태로도 제작된다. 금소처는 올해 중 전세자금대출 및 개인신용등급을 다룬 리포트를 순차적으로 발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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