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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퍼스트룩) |
영화 '미스터 고'(감독 김용화·제작 덱스터스튜디오)에서 세상에 맞서는 당찬 15세 소녀 웨이웨이 역을 맡은 서교를 9일 오후 4시 서울 소공로 프라자호텔에서 만났다. 연일 이어진 영화 행사와 인터뷰 등으로 지칠 법도 한데 서교는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았다.
언론시사회 때 처음으로 완성본을 봤다는 서교는 "정말 감동 받았다"며 "특히 3D 작업이 잘 된 것 같다. 서커스단에서 색종이가 떨어지는 장면이나 공이 날아오는 부분에서 감명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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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퍼스트룩) |
그러나 서교의 실제 성격은 이와 정반대란다. "영화에서 보이는 모습은 온통 돈을 벌어 빚을 갚아야겠다는 생각에 폭력성도 보이지만 제 실제 성격은 침착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좋아하는 동물로 개, 고양이, 팬더를 꼽은 서교에게 "고릴라를 키워 보고 싶은 생각이 있느냐"고 묻자 "집이 너무 작아 키우기 좀 그렇다"며 "보니까 먹는 양이 장난이 아니더라. 그래서 고릴라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첫 한국영화 출연작의 메가폰을 잡은 김용화 감독에 대한 느낌은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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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퍼스트룩) |
한국 데뷔작에 대한 흥행 예상에 대해서는 "관객수가 많고 적고로 이 작품을 설명하긴 어렵다"며 "저는 미스터 고를 믿는다. 많은 관객이 볼 것이고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서교는 "미스터 고를 선택한 이유는 고릴라가 야구를 한다는 소재부터가 신선했기 때문"이라며 "사람과 동물의 관계를 표현하는 영화라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 선택했다"고 부연했다.
15세 서교가 듣고 싶어하는 말은 무엇일까? 그는 "귀엽다는 말이나 예쁘다는 말 모두 좋다"면서도 "웨이웨이가 예쁘고 귀엽게 나오지는 않는다. 웨이웨이를 좋아해 주시고 저의 연기를 좋아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교는 극중에서 꽤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한다. "영화 촬영을 시작하기 2~3개월 전부터 한국말을 배웠다"는 서교는 "통역해 주는 언니가 있었는데 모음, 자음부터 인사말까지 차분하게 알려주셨다"며 "지금도 한국 사람들의 대화 중 30% 정도는 알아들을 수 있으며 쇼핑도 가능하다. 했던 대사들 모두 기억난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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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퍼스트룩) |
웨이웨이가 할아버지를 잃고 서커스 단장이 된 까닭은 바로 쓰촨성 대지진 때문이었다. 영화는 당시 상황을 매우 실감나게 묘사하는가 하면 광활한 대지 한 가운데 서커스단을 설치해 중국의 큰 영토를 느낄 수 있게 한다. 그러나 실제로 대지진 장면은 서울 대치동에서 촬영했으며 서커스단 풍경은 충남 서산에서 찍었다. 중국이 배경이지만 모든 것이 CG로 처리된 부분에 대해 서교는 "저의 고향이 굉장히 아름다운 곳이다. 그런 부분을 영화로 알려드리지 못해 아쉬웠다"고 밝히며 "미스터 고 2탄을 찍는다면 중국에서 촬영하자고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국에서 촬영하면서 좋았던 부분은 무엇일까. 그는 "촬영장에 오는 밥차에서 먹었던 육개장이 가장 맛있었다. 야식을 먹을 때는 밥차 측에서 메뉴를 물어보기도 해 매우 좋았다"고 소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끝으로 한국에서 가 보고 싶은 곳을 꼽아달라고 말했다. 미스터 고 촬영을 위해 7개월간 한국에 머물렀던 서교는 "롯데월드와 명동, 동대문에 가 봤다"며 "춘천과 부산도 가 봤는데 기회가 된다면 한국의 곳곳을 가 보고 싶다. 바다를 좋아해 제주도도 방문해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미스터 고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홀로 태양의 서커스단을 이끄는 15세 소녀 웨이웨이(서교)가 야구하는 고릴라 링링과 함께 한국행을 선택, 프로야구에 정식으로 데뷔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를 그린 영화다.
아시아영화 최초의 디지털캐릭터 주인공 링링은 김용화 감독이 직접 설립한 덱스터스튜디오의 180여명 VFX 전문가들이 풀(full) 3D로 작업했다.
러닝타임 132분에 12세 관람가로 오는 1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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