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담보류' 이산가족들 실망..."기다릴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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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7-12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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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오세중 기자=북한이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실무회담 개최를 제의한 지 하루 만에 '회담 보류'를 통보했다. 이산가족 상봉을 기대했던 가족들은 실망과 분노를 토로했다.

북한은 10일 금강산 관광 재개 및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실무회담 개최를 제의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금강산 관광 재개 회담은 거부하고 이산가족 상봉회담 장소를 판문점으로 바꾸자고 수정제의했고 이에 북한은 11일 두 회담 모두 보류한다고 전했다.

이산가족들의 희망은 하루 만에 실망감과 허탈함으로 바뀌었다.

이상철 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금강산 관광 재개라는 목적을 위해 이산가족 상봉 회담을 제의한 북한의 속내가 그대로 드러난 것"이라며 "북한은 시간이 얼마 없는 이산가족들의 한을 풀어줄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 위원장은 "실망이 정말 크지만, 개성공단 문제가 잘 해결되면 북한이 다시 이산가족 상봉을 제의할 것"이라며 "일단은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북한에 누나와 동생이 있다는 조일웅(83) 할아버지는 "지난달에도 이산가족 상봉이 될 것 같다가 안 돼서 실망이 컸는데 이번에 북측에서 다시 회담 제의가 와서 다시 희망을 걸었다"며 "너무 화가 난다"는 착찹한 심경을 드러냈다. 하지만 조 할아버지는 "실망스럽지만 기다리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라며 현재 상황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답답함을 내비쳤다.

통일부와 대한적십자사가 공동 운영하는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따르면 6월30일 현재 이산가족 신청자는 12만 8824명으로 생존자 가운데 90세 이상이 9.3%, 80∼89세 40.5%, 70∼79세 30.6%로 70세 이상 고령자가 80.4%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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