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로 아동복 싸진다’…랄프로렌, 고가정책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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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7-14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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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겨울 제품부터 30∼40% 인하

트래디셔널 캐주얼 브랜드 ‘폴로’를 생산하는 랄프 로렌이 한국에서 아동복 고가 정책을 포기하고 대대적으로 제품 가격을 내린다.

구매대행과 병행수입 활성화에 불황까지 겹치면서 백화점 위주의 국내 매출이 부진한 것이 가격정책 수정의 원인으로, 다른 아동복 브랜드로 가격 인하 불씨가 옮아붙을지 주목된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랄프 로렌 코리아는 그동안 유지해온 아동복(랄프 로렌칠드런)의 한국 내 고가정책을 포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랄프 로렌 코리아는 이달 말까지 진행되는 시즌오프 행사 이후 입고되는 가을·겨울 신상품부터 가격을 대폭 낮추기로 했다.

상품별 가격 인하율이 확인되지 않았지만, 기존 가격보다 최대 40%가량 낮출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과거 백화점 매장에서 인기를 바탕으로 한때 명품 브랜드 대열 합류를 꿈꿨던 랄프 로렌이 이처럼 ‘콧대를 낮춘’ 이유는 국내 매출 부진 때문이다.

국내에서 주로 백화점 위주로 고가정책을 유지해온 랄프 로렌 아동복 가격은 미국보다 60%가량 비싸다.

이런 가격 차이로 상당수 소비자는 구매대행 사이트를 통해 국내보다 싼 가격에제품을 구입해왔고, 양국 간 제품 가격 차이를 노린 병행수입도 성행했다.

여기에 장기 불황까지 겹치면서 랄프 로렌의 입지가 좁아져 온 것이 사실이다.
A 백화점에서 랄프 로렌의 매출은 한국에 직접 진출한 첫해인 2011년 4% 증가에 그쳤고, 지난해에는 3% 역성장했다.

국내 백화점 매출이 2011년에는 11.4%에 달했고 지난해 불황 속에서도 5.4% 성장한 점을 고려하면 랄프 로렌의 매출 성적표는 상대적으로 저조했던 셈이다.

A 백화점 관계자는 “그동안 한국에서 랄프 로렌 아동복 가격은 미국보다 60%가량 비쌌다”면서 “구매대행·병행수입과 함께 국내 백화점 매장의 판매가 부진하면서랄프 로렌이 상시 저가정책으로의 선회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랄프 로렌이 한국 내 가격 정책을 변경함에 따라 비슷한 가격대의 국내 브랜드들도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내 의류업체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브랜드 파워가 위축된 랄프 로렌이 아동복 가격을 내린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구체적인 인하율은 알려지지 않았다”면서 “추후 가격 인하 상황을 봐가며 대응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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