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이집트발 샌드위치…정유는 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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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7-15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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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유가를 흔드는 중동의 모래바람이 거세다.

수요 진작 없이 유가만 오르자 제조업체들은 원자재와 제품가 사이에서 압박을 받는 샌드위치 현상을 겪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몇 주간 이집트 정정 불안으로 수에즈 운하와 수메드 송유관의 폐쇄 가능성이 제기되며 국제유가가 강세를 보인다. 하지만 석유화학 제품 가격은 원재료 가격의 상승 압력에도 제한된 상승 움직임을 보였다.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와 이슬람 라마단 기간(7월 9일부터 30일간)에 따른 거래량 감소 때문이다.

LG화학, 한화케미칼 등 화학 대기업이 주로 생산하는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제품군은 최근 원료인 납사가격 상승에도 정체된 보합세를 나타냈다. 중국 수요 정체로 인한 수입 감소와 라마단을 앞두고 재고확보 수요가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업계는 전했다.

롯데케미칼 등이 주력 생산하는 MEG, PTA 제품도 시황이 저조하다. 마찬가지로 중국 등의 전방 화학섬유 산업인 폴리에스터 공장의 가동률이 낮은 것이 원인이다.

이에 비해 정유업계는 지난주까지 정제마진이 4주 연속 오르며 화학업계와 희비가 엇갈렸다. 유가가 올랐을 뿐만 아니라 계절적 성수기, 미국의 경기회복 및 원유재고 감소 전망으로 휘발유 등 제품가격도 오른 덕택이다. 정제마진은 5주 전에만 하락반전했을 뿐 그 이전에도 6주간 연속 상승한 바 있다.

국내 업계는 가동률을 조정하고 원가절감 등을 통해 대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스팟거래 시장에서는 발을 빼고 계약 물량 처리에만 집중할 것”이라며 “공정 개선을 통한 원가절감 노력도 꾸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15일 2분기 7.5%로 2분기 연속 둔화된 경제성장률을 발표했다. 이날 6월 경기지표도 발표할 예정이다. 3개월 연속 둔화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의 산업생산 등이 개선될지 여부가 관심을 모은다.

이집트의 정치 불안이 지속되는 와중에 국제에너지기구는 “수에즈운하와 수메드 송유관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국제 석유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며 진정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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