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민통선 일대 '사향노루·검독수리' 서식

-멸종위기종 집단 서식 확인<br/>-이북지역 생태계의 '보고'

아주경제 이규하 기자=비무장지대(DMZ) 일대에 사향노루와 검독수리 등 멸종위기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해 민간인출입통제선 이북지역 동부권의 자연생태계를 조사한 결과 30종의 멸종위기종 서식을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 일대에는 식물 798종과 동물 1355종 등 총 2153종의 야생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특히 사향노루, 산양, 수달, 흰꼬리수리, 검독수리 등 멸종위기야생동식물Ⅰ급 5종과 담비, 하늘다람쥐, 참매, 날개하늘나리 등 Ⅱ급 25종을 포함한 총 30종의 멸종위기야생동식물이 분포돼 있다.

사향노루의 경우는 과거 전국 분포에서 밀렵 등으로 DMZ와 민통선 일대에만 극소수 잔존하고 있다는 게 환경부 측의 설명이다.

조사지역 중 생태계가 가장 잘 보전된 양구 백석산, 인제 대암산·대우산, 고성 향로봉 일대는 산림의 보전상태가 우수해 사향노루, 산양 등 멸종위기 포유류 7종과 검독수리, 참매, 수리부엉이 등 산림성 조류를 포함한 멸종위기 조류 11종도 터를 잡고 있다.

백석산은 DMZ, 화천 백암산과 함께 사향노루의 서식이 확인된 유일한 곳이며 설악산, 울진․봉화·삼척 지역 등과 함께 우리나라 산양의 주요 서식지로 평가되고 있다.

양구 수입천과 고성 남강 등 하천 생태계는 칠성장어, 가는돌고기, 돌상어, 한둑중개, 가시고기, 열목어, 버들가지 등 멸종위기 어류 7종과 천연기념물인 어름치 등이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외에도 고성 향로봉은 국내 자생종이자 고유종인 이끼도롱뇽과 왕새매와 촉새, 버들솔새의 번식 가능성도 높다고 분석했다. 고성 대암산에서는 국내에서 두 번째로 벌매의 번식이 확인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번 조사로 민통선 이북지역이 생태계의 보고이자 멸종위기종의 천국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이번 조사 결과를 생태축 복원이나 ‘DMZ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추진 등 DMZ 일원 관리 정책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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