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스노든을 러시아에 가둔 건 미국”

아주경제 송지영 워싱턴 특파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 정보당국의 개인정보 수집행태를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이 러시아에 계속 체류하는 것은 미국 때문이라고 화살을 돌렸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대학생들과 만난 자리에서 모스크바 국제공항 환승 구역에 머물고 있는 미국 중앙정보국(CIA) 전 직원 스노든에 대해 “그는 애초 러시아를 목적지로 삼지 않았으며 여기를 경유해 쿠바 등 다른 나라로 가려고 했다”며 “미국 정부가 제 3국에 압력을 넣어 현재 지금 러시아에 체류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또한 “난 그가 러시아에 남기를 바라지 않는다”며 “조속히 망명지가 결정되면 떠나게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미국 정부를 비난하면서도 푸틴 대통령은 미국과 러시아와의 관계를 중시하는 발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러시아는 미국과 관계가 있고 스노든이 러시아에 남고 싶으면 더 이상 미국에 해가 되는 행동을 하지 말 것을 주문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스노든은 미국 정보당국의 활동을 홍콩에서 폭로하고 지난달 23일부터 지금까지 러시아 국제공항 환승구간에서 변호인 등과 함께 체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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