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후판 수출 비상…톤당 수출가 148달러 급락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3-07-16 14:46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엔저 영향 주요인, 대일 수출가 208달러나 떨어져<br/>수입가 대비 낙폭 커…단가하락 압박 심각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선박과 플랜트에 주로 쓰이는 철강재인 후판의 최근 t당 수출 가격이 전년동기 대비 148달러 나 급락했다.

엔저의 영향으로 일본 수출가격이 208달러나 떨어진 것을 비롯해 일본 제품과 경합하고 있는 지역에서의 수출가 하락 폭이 두드러진다. 가격 하락이 단기간에 너무 빨리 진행돼 국내 철강업체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

16일 관련 업계와 한국무역협회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후판(MTI 코드 613110 기준) 수출가격은 t당 676.8달러를 기록했다. 2월 651.3달러를 바닥으로 3월(653.4달러)과 4월(686.8달러)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다시 주저앉았다.

이로 인해 1~5월 평균 수출가격은 t당 669.0달러에 머물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t당 수출가격 817.2달러에 비해 무려 148.2달러나 떨어진 것이다.

특히 이 기간 평균 수출가격은 지난 2004년 연간 평균가격인 555.5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문제가 심각하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6월을 포함한 올 상반기 철강 수출이 수출단가 하락 압박 요인으로 인해 두 자리 수 이상 감소세를 보였는데, 6월에도 후판의 평균 수출액은 추가 하락됐을 개연성이 높아 연간 평균 수출가격도 700달러를 넘기기 어려울 전망이다.

후판 수입 가격도 마찬가지로 하락했지만 수출가격에 비해 낙폭은 적었다. 올 1~5월 t당 평균 후판 수입가격은 724.4달러로 전년 동기 802.9달러에 비해 96.5달러 떨어졌다. 비록 가격이 낮아지긴 했으나 이는 2010년 평균가격(728.1달러)과 비슷한 수준이다.

수출가 급락의 주 요인으로는 엔저 현상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의 후판 수출 2위, 수입 1위 국가인 일본과의 거래에서 올 1~5월 수출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208.5달러나 떨어진 574.7달러, 수입가격은 48.9달러 내린 783.8달러를 기록했다. 수출 1위, 수입 2위 국가인 중국이 같은 기간 수출가격이 37.9달러 내린 781.7달러, 수입가격은 75.1달러 낮아진 640.2달러인 점과 비교해 볼 때 가격 하락폭이 컸다.


일본제품과 경합이 치열한 국가로의 수출액도 급락세가 깊었다. 베트남 평균 수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216.7달러 하락한 634.5달러, 태국도 201.4달러 내린 671.6달러,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수출액도 122.1달러 떨어진 713.0달러를 기록했다.

글로벌 조선산업의 구조조정과 육상 플랜트의 발주 둔화 움직임으로 후판 판매경쟁은 전쟁보다 더 치열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에서 한국산 제품 수출가격 낙폭이 해외산 수입가의 그것보다 더 심하다는 것은 해외시장 개척에 있어 국내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

양적 측면에서 살펴봐도 국내업체의 수익성 악화는 두드러진다. 올 1~5월 후판 수출량은 109만723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44만5175t에 비해 24.0% 감소한 반면 올 1~5월 수입량은 82만9618t으로 전년동기 154만4428t 대비 46.2%나 줄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수입량이 줄고, 수출량의 감소를 줄였다는 점은 수입대체를 일부 실현하면서 해외 거래선을 늘려가고 있다는 점에서 다행스러운 점”이라면서도 “하지만 공급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가격 하락을 감내해야 한다는 점은 그만큼 국내 철강업체들이 벌어들이는 이윤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