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원·달러 환율 변동성, 6분기來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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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7-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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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올해 2분기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1년 6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3년 2분기중 외환시장동향’에 따르면 이 기간 원·달러 환율의 전일대비 변동폭과 변동률은 각각 4.8원과 0.43%로, 전 분기 4.0원과 0.36%보다 확대됐다.

이는 모두 지난 2011년 4분기(7.4원, 0.64%) 이후 6분기만에 최대치다. 2011년 4분기는 유럽 재정위기와 북한의 김정일 위원장 사망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때문에 환율이 출렁인 때였다.

하루 중 변동폭과 변동률 역시 6.6원과 0.59%로 전 분기 5.4원, 0.49%에 비해 커졌다.

2분기 말 원·달러 환율은 1142원으로 전 분기말 1111.1원보다 30.9원이 올랐다. 원화 가치가 2.7% 낮아졌다는 의미다. 이 기간에는 개성공단 철수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함께 엔·달러 환율 상승,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조기축소 우려, 중국의 신용경색 우려 등이 환율을 움직였다.

변동성이 확대된 주요 원인으로 한은은 “미 연준의 양적완화 조기 축소 우려, 엔·달러 환율 변동성 확대 지속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엔·달러 환율은 2분기 말 달러당 98.80엔으로 전 분기보다 4.8% 절하됐다. 엔화는 지난해 4분기(-10.1%)부터 3분기째 절하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변동성 수준은 G20(주요 20개국) 국가와 비교해봤을 때 평균 수준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원화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G20국가 통화의 변동성도 덩달아 확대됐기 때문이다.

2분기 현재 미 달러화 대비 G20 국가 통화의 환율 변동성은 평균 0.44%로 우리나라 전일대비 변동률보다 0.01%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1분기 평균은 0.33%였다.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은 G20국가 15개 통화 가운데 8번째로 높았다. 남아공 란드화가 0.79%로 가장 높았으며 일본 엔화가 0.74%로 뒤를 이었다. 이어 멕시코 페소화(0.61%), 호주 달러화(0.57%), 브라질 헤알화(0.56%), 러시아 루블화(0.54%), 인도 루피화(0.46%) 순이었다. 변동성이 가장 낮은 것은 중국 위안화(0.08%)였다.

2분기 은행간 시장의 외환거래 규모는 하루평균 219억9000만 달러로 전 분기(220억6000만 달러)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상품 종류별로는 외환스왑 거래가 111억2000만 달러로 가장 컸으며 이어 현물환 거래(92억1000만 달러), 기타파생상품(15억7000만 달러)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국내 기업의 선물환 거래는 77억 달러 순매도로, 전분기(70억 달러)보다 순매도 규모가 소폭 확대됐다. 이는 조선·중공업체의 신규수주 증가에 따라 선물환 매도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편 2분기 국내 외국환은행과의 매매를 기준으로 한 비거주자의 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는 96억9000만 달러 순매입으로 전 분기(110억9000만 달러)에 이어 높은 수준의 순매입규모를 유지했다.

한은은 이에 대해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도 불구하고 미 연준의 양적완화 조기 축소 우려 부각 등으로 환율 상승 기대가 지속된 데 주로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기간 비거주자의 NDF 거래 규모(매입 및 매도 합계)는 하루 평균 58억6000만 달러로 전 분기(58억 달러)보다 0.9%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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