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BOE, 중소형 LCD 첫 1위…중국 기업 성장세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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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7-17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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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중국 디스플레이 산업이 성장기에 접어들면서 중국 중소형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업체들의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17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의 2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업체인 BOE의 올 1분기 9인치 이하 중소형 LCD 시장 출하량(수량 기준)은 5635만대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2위와 3위는 5525만대를 기록한 대만 이노룩스와 일본 샤프(4315만대)가 각각 차지했다. LG디스플레이(3718만대), 재팬디스플레이(3477만대)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중국 기업이 디스플레이 패널로 세계 정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BOE는 지난해 1분기 2853만대로 7위에 머물렀지만 1년 새 물량이 98%가량 증가했다.

BOE의 급부상 이유는 중국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늘고 있는 저가 제품 공급물량 때문으로 보인다.

BOE가 생산하는 중소형 LCD 패널은 80% 정도가 백라이트와 구동칩을 붙이는 모듈 공정을 거치지 않은 채 반제품인 셀 상태로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셀 제품은 모듈 공정을 거친 제품보다 가격이 저렴해 저가제품 수요가 많은 중국 시장에서 유리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때문에 매출액 기준으로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주력 생산하고 있는 샤프가 1위(14억달러), LG디스플레이가 2위(13억6000만달러)를 차지했다. 3위부터 5위에는 재팬디스플레이(10억8000만달러), 이노룩스(8억9000만달러), AU옵트로닉스(6억달러)가 이름을 올렸다. BOE는 3억3000만달러로 6위에 그쳤다.

이에 따라 향후 중소형 LCD시장은 저가 제품을 앞세운 중국·대만 업체와 고부가가치 제품 전략을 구사하는 한국·일본 업체의 양분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한편 중소형 패널에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에 집중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는 1분기 중소형 LCD에서는 출하량 7위(2934만대), 매출액 8위(2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스마트폰 갤럭시S 시리즈에 탑재되는 OLED 패널의 세계 시장점유율이 98%에 달해, OLED와 LCD를 합친 중소형 패널 전체 매출액은 26억달러로 세계 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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