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다이허는 허베이(河北)성의 휴양지로 중국내 지도자들이 모여 여름휴가를 보내는 곳이다. 휴가와 동시에 회의도 개최된다. 1958년 시작된 이래 중국의 많은 주요 정책들이 이 회의를 통해 결정됐다. 통상 7∼8월에 열리는 베이다이허 회의는 중국 언론에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는다. SCMP는 최근 현지에 경찰 배치가 눈에 띄게 증가하는 등 경비가 강화됐다며 회의가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공산당 중앙당교 기관지인 학습시보의 덩위원(鄧聿文) 전 부편집장은 “이달 말 이전에 회의가 열릴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가을에 열릴 18기 3중전회(제18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의 정책 의제가 주요 논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스티브 창 영국 노팅엄대 중국정책연구소 소장은 “시진핑(習近平) 주석은 자신의 ’허니문‘ 기간을 개혁 의제를 밀어붙이는 기간으로 삼으려 할 것”이라면서 이번 회의에서 당 개혁 문제가 중요한 의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계에서는 이번 회의에서 오랫동안 지연됐던 시장 개혁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선젠광 미즈호증권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회의가 이른바 ’리코노믹스‘로 불리는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시장 개혁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주요 의제 중 하나는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 서기의 처리 문제다. 최근 중화권 언론에서 보 전 서기의 재판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이번 회의에서 어떤 식으로든 보시라이 문제의 처리 향방이 정해질 가능성이 크다.
덩 부 편집장은 “보시라이를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새 지도부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면서 “보시라이 문제는 어떻게 처리해도 당내 다양한 분파들을 모두 만족시킬 수는 없다는 점에서 논쟁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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