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큰 별 지다… 최수부 광동제약 회장 심장마비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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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7-24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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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부 광동제약 회장 (광동제약 홈페이지 캡처)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제약업계에 거목이 쓰러졌다.

광동제약 창업주인 최수부(78) 회장이 24일 휴가중 강원도 평창의 한 골프장 라커룸에서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24일 광동제약 및 평창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30분께 평창군 대관령면의 한 골프장 라커룸에서 최 회장이 갑자기 쓰러진 것을 일행들이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최 회장은 ‘40년 최씨고집’이란 별명을 불릴 정도로 우리나라 대표적인 고집쟁이 경영자로 손꼽힌다. 초등학교 4년 중퇴 학력의 그는 외판원으로 시작해 오늘의 광동제약을 일궜다.

생전에 최 회장은 “학력보다 중요한 건 하겠다는 의지와 세상에 맞서는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경영철학은 ‘현장’이었다.

경영과 마케팅은 책이나 책상머리가 아닌 현장에서 소비자와 부딪치며 전략을 구상하고 판매에 돌입하는 데서 나오는 것이며 그것이 진짜 마케팅이라고 늘 강조해왔다.

또한 ‘신용’을 평생의 원칙으로 여겨왔다. 최 회장은 평소 “경영자가 돈을 얻으면 조금 얻은 것이요, 명예를 얻으면 많이 얻은 것이요, 신용을 얻으면 모든 걸 다 얻은 것”이라고 밝혀왔다.

‘뚝심 경영’이란 책도 그래서 발간됐다. 살아 생전 그는 “경영인은 지나친 이익을 남기지 말아야 하고 진정한 웃음과 친절한 말이 내 자산이자 무기”라고 말했다.

그에겐 하나의 소망이 있었다. 세계적인 신약을 개발하며 광동제약을 일류기업으로 키워내는 것이다. 식품음료 시장에서 성과를 거둔 광동제약이 최근 전문의약품 시장 강화에 적극 나선 것도 그의 영향이 컸다.

광동제약은 과민성방광 치료제 ‘타라페나’ 임상 2상 시험을 끝내고 3상 시험을 준비 중이다. 250여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시험에서 안전성과 유효성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약은 2015년 상반기 시판허가 승인이 목표다.

비만치료제 신약후보물질도 전 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최수부 회장의 마지막 꿈인 세계적인 신약개발은 이제 광동제약 전 임직원의 숙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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