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요즘 연예인이나 교수 등 분야를 막론하고 유명인이 나와서 일생철학을 강의하는 TV 프로가 인기인데, SK케미칼의 경우 일찌감치 이러한 강의를 사내 인재육성 프로그램으로 활용해왔다. 2010년부터 판교 본사 에코랩에 위치한 공연장 ‘그리움’에서 ‘인문학 강의’를 시행해온 것이다.
지금까지 진행한 강연 횟수는 총 90여회, 초청한 강연자만 50여명에 달한다. 강연자 목록도 화려하다. 최근 이해인 수녀를 초청해 성황리에 강연을 마쳤고, 지난해에는 혜민 스님을, 2011년에는 ‘아프니까 청춘이다’로 유명한 김난도 교수를 초청하는 등 힐링 멘토 3인방을 모두 초청한 이력을 지녔다. 이 외에도 전직 문화재청장 유홍준 교수, 시골의사 박경철 원장, 가수 션, 최근 CF를 찍기도 한 스타 교수 김정운 박사, 전 국회의원을 지낸 김홍신 교수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인사들이 SK케미칼 강연장을 다녀갔다.
SK케미칼이 이같은 활동을 통해 바라는 점은 임직원의 ‘행복’이다. 회사측 관계자는 “외부 고객의 행복을 위해서는 내부 구성원의 일과 삶에서 행복이 선행돼야 한다는 전제가 인문학 강의의 출발점”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해인 수녀가 SK케미칼 사내 행사에 참석해 강의를 하고 있다. |
또 철학, 역사 등 기초 인문학 강연을 통해 쌓은 지혜와 기초 소양을 통해 업무에서 현명하고 창의적 의사결정을 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이 강연을 통해 기대하고 있는 부분 중 하나다.
SK케미칼 강연 중 눈여겨 볼 부분은 ‘힐링’이다. 이해인 수녀, 혜민 스님, 김난도 교수, 박경철 원장 등이 힐링을 주제로 삶을 위로하고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는 강연으로 임직원들에 큰 인기를 끌었다.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대다수 기업들이 고전하는 상황에서 힐링 특강은 임직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극복 의지를 부여하는 효과가 있다는 평이다.
인문학 강의는 이제 SK케미칼을 대표하는 기업 문화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 했다. 진행 초기 임직원의 참석율이 절반에 불과했던 것이 지난해부터 월평균 90%까지 높아졌다. 지난해부터 진행한 전체 강연 중 90% 이상이 매진됐다.
SK케미칼 그린케미칼 비즈에 근무하는 한 팀장은 “인문학 강연 프로그램 시행 이후 부서원들이 일과 삶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 걸 실감하고 있다. 시행 전에는 맹목적으로 직장생활에 임한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시행 2년에 접어들면서 전 부서원들이 자신의 삶과 일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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